캐나다 | 미국발 관세폭탄에 캐나다 10대 생필품 가격 '들썩'
관련링크
본문

식탁부터 디지털까지... 캐나다인 소비생활 타격
280억 달러 수입 농산물 비상... 캐나다 맞불 준비
트뤼도 "맞불 관세 불가피"... 美 주류·농산물 타깃
캐나다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모든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2일 몽테벨로에서 열린 내각회의 직후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같은 수준으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식품 가격 인상이 가장 먼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소매협의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에만 280억 달러어치의 농산물을 캐나다에 수출했다. 이 중 200억 달러가 일반 소비자용 식료품이다.
아침식사 필수품인 시리얼의 경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이고 캐나다는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작년 한 해 동안 캐나다가 미국에서 수입한 시리얼만 28억 달러에 달한다.
생활용품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8번째로 화장품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매년 17억 4천만 달러어치를 수입한다. 이 중 11억 9천만 달러가 미국 제품이다.
음료 시장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캐나다가 수입한 과일주스는 5억 9천6백만 달러였는데, 이 중 3억 8천5백만 달러가 미국산이었다.
주류 시장의 지형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캐나다는 2억 6천2백만 달러의 미국산 주류를 수입했으며, 이 중 7천6백만 달러가 위스키였다. 온타리오주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주류통제위원회를 통해 미국산 주류의 판매를 아예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수산물도 예외는 아니다. 캐나다는 2023년 45억 7천만 달러의 수산물을 수입했는데, 이 중 31%가 미국산이다. 특히 연어는 전체 수산물 수입의 21%(9억 4천9백만 달러)를 차지하며, 랍스터는 거의 대부분(99%)을 미국에서 들여온다.
디지털 서비스 요금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같은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 구독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옷과 신발 값도 오를 전망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이어 캐나다에 두 번째로 많은 의류를 공급하는 나라다.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 선물도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콜롬비아, 에콰도르에 이어 캐나다의 세 번째 꽃 수입국이며, 초콜릿 수출은 최근 5년 동안 23%나 늘어 8억 7천8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