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北美 통상 최전선 윈저... 트럼프 관세폭탄 긴장
관련링크
본문

자동차 부품 8번 국경 넘나들어... "관세 적용 불가능"
"하루 85억 달러 교역량... 관세 부과시 양국 경제 타격"
디트로이트와 한몸... 간호사 2천명도 매일 출퇴근
온타리오주 남서부 디트로이트강 연안에 위치한 윈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긴장하고 있다. '캐나다의 자동차 수도'로 불리는 이 도시는 23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앰버서더 다리를 통해 캐나다-미국 교역의 25%가 이뤄지는 북미 최대의 국경도시다.
앰버서더 다리는 매일 2만7천500대의 트럭이 오가는 북미 자유무역의 대동맥이다. 지난 11월 한 달간 이 다리를 통과한 교역액만 85억 달러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 부품, 컴퓨터, 의약품, 농산물 등의 교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의 자동차 수도' 윈저는 최근 넥스트스타 에너지 배터리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2천5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었다. 현재 4만2천 명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는 도시 전체 노동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1965년부터 시작된 자유무역의 상징이다.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되기까지 부품이 평균 8번 국경을 넘나든다. 마티넬라 인터내셔널 등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이미 캐나다, 미국,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분산해 놓은 상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윈저의 실업률은 16%까지 치솟았다. 자금난에 빠진 가정들이 기본적인 소비마저 줄였고, 일부는 도시를 떠나야 했다. 이런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다.
윈저와 디트로이트는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이다. 약 2천 명의 캐나다 간호사들이 매일 미시간주 병원으로 출퇴근하고, 양국 시민들의 결혼도 흔하다. 이 때문에 윈저는 흔히 '디트로이트의 교외'로 불린다.
올해 하반기에는 64억 달러 규모의 고디 하우 국제다리가 개통될 예정이다. 하키 스틱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이 다리는 캐나다 연방정부와 미시간주가 공동 소유하며, 노후화된 앰버서더 다리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의 경쟁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작년 양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중국은 2024년 멕시코 자동차 시장의 20%를 차지했고, 27억2천만 달러를 자동차 산업에 투자했다.
운송업계는 이미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팬데믹 시기 급증했던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운임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맥케빗 트러킹, 프라이드 그룹 로지스틱스 등 다수의 운송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북미 자유무역의 최전선 도시 윈저의 운명이 트럼프의 결정에 달려있다. 25%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 물가 상승은 물론, 북미 전체가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국 정부는 "관세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