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SNS로 의료 허위정보 확산… 보건부 "공중보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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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생활로 암 예방" 35% 잘못된 믿음
전문의료진 대신 SNS 의존도 매년 상승
과학적 근거 외면한 '자연치료' 맹신 급증세
캐나다 의사협회(CMA)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 관련 허위정보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잘못된 의료정보 유통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이번 조사는 3천700명의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62%가 잘못된 의료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71%가 허위 의료정보를 접했다고 응답해, 51%를 기록한 베이비부머 세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정보 획득 경로에서도 세대 간 차이가 뚜렷했다. Z세대의 58%와 밀레니얼 세대의 37%는 소셜미디어를 주요 의료정보 습득 창구로 활용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43%는 잘못된 정보에 취약하다고 답해, 허위정보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잘못된 의료정보의 유형도 다양했다. 응답자의 35%는 '건강한 생활습관만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었다. 또한 21%는 '5G 기술이 암을 유발한다'고 답했으며, 22%는 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5G를 포함한 휴대전화 주파수가 DNA를 손상시킬 만큼 강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과학적 근거가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허위정보의 확산 배경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이 작용하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제도권 의료에 대한 불신도 허위정보 확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과거 의료 서비스에서 차별을 경험했던 집단의 경우, 정부나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의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적 연구 결과에 대한 신뢰도도 낮았다. 응답자의 11%만이 과학적 연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47%는 다른 정보원도 함께 고려한다고 밝혔다. 3%는 과학적 근거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보건부는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마크 홀랜드 보건부 장관은 "허위정보는 공중보건에 실존적 위협"이라며 "아무리 좋은 해결책과 지침이 있더라도 사람들이 과학적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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