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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출산 2일만에 목숨 앗아간 연쇄구균 패혈증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02-04 09:40 수정 25-02-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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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젊은 엄마 남기고 간 세 아이들


항생제 치료에도 막지 못한 패혈증


29세의 젊은 산모가 건강한 아들을 출산한 지 이틀 만에 연쇄구균 감염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셀리나 클링거 에반스 씨는 1월 17일 아들 아이자야를 출산했으나, 19일 A형 연쇄구균 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었다. 4살 된 쌍둥이 딸들의 동생이었던 아이자야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검시관은 최종 보고서 발표까지 2-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인이 A형 연쇄구균 패혈증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링거 에반스 씨는 웨스턴대학교 환경과학과를 졸업했다.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음악을 사랑했고, 교회 성가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4년 전 쌍둥이 알렉산드리아와 아나스타시아를 출산한 후에는 전업주부로서 육아에 전념해왔다.  


입원 당시 상황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검시관 조사에 따르면 클링거 에반스 씨는 발열 증상과 높은 백혈구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왕절개 수술 중 항생제 정맥주사를 시작했으나, A형 연쇄구균의 급속한 확산을 막지 못했다.  


웨스턴대학교 미생물학·면역학과 존 맥코믹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캐나다의 침습성 연쇄구균 감염 사례가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A형 연쇄구균은 면역체계를 교묘히 피해 급속도로 확산되는 특징이 있으며,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런던보건과학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온타리오주의 산모 사망률은 출산 10만 건당 17.5명을 기록하고 있다. LHSC의 경우 최근 5년간 10만 건당 16.5명으로 조금 낮은 수준이다.  


LHSC 측은 이러한 수치에 대해 전체 환자의 30%가 고위험 산모이며, 외상, 심장, 신경, 암, 정신건강, 신장, 이식 등 여러 의료 분야의 지역 거점 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지역 외 중증 산모 환자들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 통계를 보면 캐나다의 산모 사망률은 지난 20년 동안 10만 건당 9명에서 11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선진국 중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클링거 에반스 씨의 부모는 침습성 A형 연쇄구균 감염의 심각성과 그 피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뇨병으로 인한 심각한 감염을 경험했던 아버지는 시민들이 A형 연쇄구균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윌리엄 에반스 씨는 홀로 육아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생아 아이자야와 쌍둥이 자매들을 돌보기 위해 지역사회에서는 모금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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