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추가검사만 했어도"... 50대 암 환자의 마지막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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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진 정상판정 2년만에 4기 판정... 뼈 전이로 사망
MRI·초음파 검사 거부당한 환자들 "의료제도 개선" 목소리
"말기 치료비 30만 달러, 조기발견땐 5만 달러... 경제성도 입증"
추가 검사를 거부당한 뒤 유방암으로 사망한 타냐 해리슨 씨(53)의 사연이 캐나다 유방암 검진 제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2021년 정기 유방조영술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해리슨 씨는 조밀유방 진단 후 자기공명영상 또는 초음파 검사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2년 뒤인 2023년, 그는 뼈로 전이된 4기 말기 유방암 판정을 받고 지난 12월 2일 세상을 등졌다.
조밀유방은 유방 조직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치밀하게 구성된 상태를 말한다. 유방조영술에서 유방 조직과 종양이 모두 하얗게 보여 암 발견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조밀유방 캐나다 자료에 따르면 조밀유방 환자의 약 40%가 일반 검진에서 암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노바스코샤주는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25% 이상인 고위험군 조밀유방 환자에게만 MRI 검사를 허용하고 있다. 가족력이나 특정 유전자 보유 여부, 유방 밀도 등이 위험도 판단 기준이 된다.
BC주는 의사 소견서가 있으면 추가 검사가 가능하며, 앨버타주와 노스웨스트 준주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연간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D등급(가장 높은 밀도) 조밀유방 환자에 한해 주치의를 통한 추가 검사를 허용하고 있다.
온타리오주 보건당국은 최근 모든 조밀유방 환자의 추가 검사 비용을 공공의료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타와대학교 방사선과의 진 실리 교수팀은 5년간 MRI 검사에 4,100만 달러가 들지만, 조기 발견시 환자 1인당 4만9천 달러, 말기 발견시 20만~30만 달러가 드는 치료비를 고려하면 경제적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암학회에 따르면 캐나다 여성 8명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리며, 36명 중 1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한다. 해리슨 씨의 사례를 계기로 조밀유방 환자들의 추가 검사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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