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마약범 몰려 체포…영화 ‘야당’은 더욱 리얼해졌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캐나다 | 감독은 마약범 몰려 체포…영화 ‘야당’은 더욱 리얼해졌다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04-14 10:29 수정 25-04-14 10:2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영화 ‘야당’에서 브로커 강수 역을 맡은 강하늘은 “마약 극복 과정을 최대한 고통스럽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종일관 쫄깃한 서스펜스 ‘야당’ 


4월 25일(금) 밴쿠버 개봉


‘야당’은 마약판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는 마약사범을 의미하는 은어다. 


그들은 수사기관에 마약범죄 정보를 제공하고, 검거된 마약사범에게 감형 흥정을 해주며 이익을 취한다. 영화 ‘야당’(25일(금), 밴쿠버 개봉)은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제대로 다뤄진 적 없는 존재인 야당을 소재로 만든 범죄 스릴러다.


마약 누명을 쓴 이강수(강하늘)는 검사 구관희(유해진)의 눈에 띄어 그의 수사를 돕는 야당이 된다. 구 검사는 강수의 도움으로 검거 실적을 쌓으며 승진 가도를 달리지만,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박해준)는 구 검사와 강수의 콤비 플레이 때문에 번번이 허탕을 친다.


그러던 중 출세에 눈이 먼 구 검사는 마약사범으로 검거된 대선 유력 후보 아들 조훈(류경수)의 유혹에 넘어가 사건의 내막을 아는 강수와 상재, 상재의 수사를 돕던 여배우 엄수진(채원빈)을 한꺼번에 제거하려 한다. 가까스로 살아난 세 사람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이처럼 영화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각자의 욕망을 쫓는 세 인물의 물고 물리는 관계를 긴박하게 그려낸다. 영화 ‘내부자들’(2015)의 마약판으로 불리는 이유다. 허세와 복수심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캐릭터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배우 강하늘(35)과 ‘특수본’(2011) 이후 1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황병국(57) 감독을 지난 8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함께 만났다.


Q : 영화의 출발점은.

A : “검찰청에 마약사범들이 모여 검사와 마약 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기사에 언급된 ‘야당’이 선인과 악인,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적으로 매력적인 소재였다.”(황 감독)



Q : 취재는 어떻게 했나.

A : “절반 정도의 신과 등장인물은 실제를 토대로 만든 것이다. 마약사범과 검경 관계자를 100명 이상 만났다. 정치검사 구관희는 검사 몇 명을 믹스한 캐릭터다. 강남 도심의 마약사범 검거 장면, 용산역에서 경찰이 잡은 마약사범을 검찰이 가로채 가는 것도 실제 있었던 일이다.”(황 감독)



Q : 취재할 때 위험하진 않았나.

A : “마약사범을 만날 때 항상 다른 사람과 같이 가고, CCTV가 있는 곳을 택했다. 취재 중에 마약사범으로 오해받아 체포돼 경찰서에서 소변 검사를 받기도 했다. 영화에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검사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 경험이 영화의 한 장면에 녹아 있다.”(황 감독)



Q : 야당은 실제로도 그렇게 자신만만한가.

A : “그렇다. 만나보니 외제 차를 타고, 화려한 명품 옷을 입는 등 과시적 소비를 하더라. 숨어 지내는 판매유통책과는 다르다. 뒤에 든든한 ‘빽’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황 감독)

A : “자신만만함을 강수 캐릭터의 매력이라 생각했다. 초반에 야당 캐릭터 설명이 나오는데 초반부터 너무 무거워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톤을 올리고, ‘날라리 티’도 냈다.”(강하늘)



Q :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A : “너무 악하게 하면 비호감이 될 것 같고, 그렇다고 선하게만 보일 순 없고 표현 수위가 고민이었다. 감독과 상의하면서 중간 선을 계속 찾아갔다.”(강하늘)

A : “마약 집단 정사신이 수위가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마약의 위험성과 폐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싶었다. 내가 보고 들은 마약판은 영화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참혹하다. 마약 중독으로 지능지수가 65로 퇴화한 청년도 봤다. 정사신이 세 인물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계기여서 공을 들인 측면도 있다.”(황 감독)



Q : 공교롭게 개봉 시점에 마약 범죄가 훨씬 심각해졌다.

A : “대사까지 바꿔야 했다. 내레이션에서 한해 검거되는 마약사범을 1만6000명(2021년 기준)으로 했었는데, 매해 늘어 2만8000명으로 다시 녹음했다. 검거 안된 자들까지 합하면 마약사범이 5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강하늘)



Q :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대사 등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이 나온다.

A : “시국과 연관 지어 해석하는 분들이 있는데, 시나리오를 쓴 건 2021년이다. 구 검사는 절대악이 아니라, 유혹에 흔들리는 인간일 뿐이다. 그의 사무실에 ‘소훼난파(巢毁卵破)’란 문구의 액자가 걸려 있는데, ‘새집(법 질서)이 부서지면 알(국민)도 깨진다’는 뜻이다. 모두가 되새겨 봐야 할 문구다.”(황 감독)


정현목 문화선임기자 gojhm@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7,773건 1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캐나다 치과보험, 다음 달부터 성인도 신청 가능
18세~64세까지 새로 포함…연소득 9만 달러 이하 대상스케일링·충치치료부터 틀니·신경치료까지 폭넓게 보장캐나다 정부가 운영하는 치과 진료 지원 프로그램인 ‘캐나다 치과 돌봄 제도(CDCP, Canadian Dental
17:10
캐나다 테슬라 독주 균열… 전기차 시장에 새 강자 떠올라
합리적 가격·품질 경쟁력 내세워 시장 재편글로벌 EV 판매 30% 급증 예상…성장세는 지속중국산 배터리 의존 높아 관세 리스크 여전테슬라의 부진 속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합리적 가격과 품질을 내세운 신차들이
17:08
캐나다 놓치지 말아야 할 주말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이번 주말 가볼 만한 행사 모음 (4월 25일~27일)밴쿠버 주말 물들일 벚꽃·튤립·필리핀 문화축제메트로 밴쿠버는 이번 주말, 밝은 햇살과 온화한 기온 속에 다양한 실내외 행사가 예정돼 있다.밴쿠버 벚꽃 축제가 시내 곳곳에서 열리며, 사랑스러운
17:06
캐나다 단기 임대 규제 1년…“공실 늘고 렌트 하락했지만 체감은 부족”
BC주, 에어비앤비 강력 제한…등록 안 하면 5월부터 퇴출  “매물 돌아오긴 했지만 여전히 살기엔 비싸” 냉담한 반응도BC주 정부가 지난해 5월부터 시행한 단기 임대 제한 조치가 시행 1년을 맞았다. 공실률은 늘고 일
17:04
캐나다 이 와중에 혼자 웃는 BC 와인, 美 보이콧 속 '반사 호황'
BC주 와이너리 관광객 증가 조짐…올여름 대목 전망美 수출길 막힌 와인업계 타격…장기 신뢰 흔들릴 수도캐나다산 소비 촉진 운동 확산…국산 주류 판매 급등캐나다 전역에서 미국산 주류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BC주 와인업계가 활
17:02
월드뉴스 천연 영양제 제철 과일, 건강한 단맛으로 챙기는 봄철 건강 [쿠킹]
정희원의 건강한 식탁봄이다. 시장과 마트의 진열대마다 향긋하고 달콤한 과일들이 가득하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은 싱그러운 제철 과일의 향긋한 유혹 앞에서 저절로 풀어지곤 한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퍼지는 달콤한 즙과 신선한 향기는 계절이 바뀌었음을
16:59
월드뉴스 “한덕수, 대선 출마 결심 섰다”…30일 사퇴, 무소속 출마 유력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2회 순직의무군경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뜻을 굳혔다고 25일 정치권 관계자가 전했다.한 대행을 잘 아는 이 관계자는 이
16:55
월드뉴스 미소년 분장 여자와…수천만원 척척, 中여성들 빠진 신종 데이트 [세계한잔]
중국에서 게임 속 미소년처럼 꾸민 여성을 고용해 하는 데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의뢰인도,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한 이도 대부분 여성이다. 사진 X 캡처※[세계한잔]은 우리 삶과 맞닿은 세계 곳곳의 뉴스를 에스프레소 한잔처럼, 진하게 우려내 한잔에 담는 중앙일보 국제
16:54
캐나다 [교민단신] 이북5도민회, 5월 22일 걷기 모임 개최
이북5도민회원들이 5월 22일(목) 오전 10시 30분, 랭리의 Derby Reach Park(21801 Allard Crescent Langley)에서 걷기 모임을 갖는다.이번 행사는 신록의 계절을 맞아 도민회원 간 친목 도모와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별도의 참가비
14:29
캐나다 [교민단신] 백세인회 밴쿠버, 75세 이상 문학 사랑하는 교민 모집
백세인회 밴쿠버가 ‘백세 희망의 고개’를 함께 넘을 뜻있는 교민을 찾는다. 대상은 75세 이상으로 혼자 거주하는 이들(기러기 포함) 중 문학을 사랑하고 교양과 예의를 갖춘 분들이다.활동은 건강정보 공유, 건강 전문 박사 초청 강연, 문인과 함께하는
14:28
캐나다 ‘10년의 침묵’ 캐나다는 왜 멈췄나
캐나다 1인당 GDP, 미국 대비 67.5%로 하락…국민소득 격차 커져의료 대기 중 사망 7배 급증, 주택 가격은 하루 43달러씩 상승수감률은 낮아졌지만 빈 교도소와 증가하는 범죄가 상반된 현실지난 10년 동안 캐나다 사회는 겉보기와 달리 조용한 침체를 겪
10:57
캐나다 차량 덜 몰면 보험료도 줄어든다… 최대 15% 할인제 도입
운행거리 증빙 필요…6월 1일부터 새 제도 시행연간 1만5천km 이하 조건… 선택형 보장 항목에 적용BC주 공영 자동차 보험사인 ICBC가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들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거리 연동 할인제도를 6월부터 도입한다. 대상은 연간 1만
10:55
캐나다 "내 집 있는 부모, 없는 부모"… 세대 간 자산 대물림 뚜렷
주택 소유 가구, 상속 통해 부 축적 '선순환' 이어져자가 보유 여부가 자녀의 첫 집 마련 가능성 좌우상속·가족 지원 격차, 주택 가격 상승과 맞물려 확대캐나다 가구가 보유한 자산의 절반 가까이가 부동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
10:54
캐나다 기후 변화에 무너진 정원… 토종 식물로 교체 바람
밴쿠버, 외래종 대신 토종 식물로 도시 녹지 재편 나서폭염·한파에 흔들린 정원들…씨앗 판매도 급증기후 변화가 BC주 곳곳의 정원 풍경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 한파에 이어 급격한 냉해까지 이어지면서, 수십 년을
10:52
캐나다 총선 D-3, 마크 카니 "국민 대변할 리더 선택해야" [2025연방총선]
왼쪽부터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 이브-프랑수아 블랑셰 블록퀘벡당 대표, 자그밋 싱 NDP 대표, 조너선 페드노 녹색당 공동 대표자유당·보수당·NDP 대표, 전국 각지에서 막판 표심잡기 총력전싱, 예산 공약으로 승
10:51
캐나다 캐나다인 '국내 소비' 눈돌리자… 美관광업 여름 대목 초비상
휘발유값 하락, 캐나다인 국내 소비 전환관광 산업 타격, GDP 10% 흔들릴 조짐국내 경기 부양 효과 기대감도 함께 커져캐나다 소비자들의 미국 여행 자제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관광산업이 눈에 띄는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
10:49
캐나다 시종일관 쫄깃한 서스펜스 ‘야당’, 오늘 개봉
유해진X강하늘X박해준, 밴쿠버 강타 예고!‘파묘’의 열기 잇는 초특급 범죄 액션4월 25일(금) 코퀴틀람, Cineplex Cinemas“이번엔 마약이다!”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세 배우가 한 스크린에 모였다.
10:49
캐나다 자유당 확장세에 판 흔들… 메트로 밴쿠버 총선 '혼전
신민주당 텃밭도 균열…자그밋 싱 대표 지역구 위태  BC주 10곳 '초박빙'…연방정부 구성 열쇠 쥔 밴쿠버  메트로 밴쿠버 지역이 28일 연방 총선을 앞두고 크게 요동치고 있다. 자유당이 기존 신민주당(
10:48
캐나다 인기 '추락' 캐나다군… 대학생 100명 중 1명만 첫 직장 선택
2032년 병력 목표에도 '빨간불'…청년층 관심 갈수록 시들청년층 “복지·안정성 인정하지만 군대는 선택지 아냐”캐나다군이 청년층의 선호 직장 목록에서 사실상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학&midd
10:47
캐나다 조프리 레이크, 3주간 일반 출입 통제
BC주, 원주민 공동체 위한 ‘자연 회복의 시간’ 마련  5월 17일부터 재개방…입장 시 사전 예약 필수BC주 펨버튼 인근 조프리 레이크(Joffre Lakes) 주립공원이 4월 25일부터 3주간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10:47
캐나다 외국인 부동산 구매 제한, 10명 중 7명 “지지”
“국내 주거 먼저” 여론…정당 불문하고 찬성 압도적이민자 수, 주택 공급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절반 넘어캐나다 국민 대다수가 연방정부의 외국인 주택 구매 금지 조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코가 발표한
10:44
캐나다 자유당·NDP "속 쓰리지만 앨버타주는 패스"
'승산 없는 지역엔 시간·돈 아끼기' 선거 전략 선명보수당 우세 확실한 앨버타주, 주요 정당 지도부 발길 뚝 앨버타주 선거판 '예상된 결과'…치열한 경쟁지는 동부로 이동 연방 총선을 나흘 앞두고 자유당과 신민주당(N
10:43
캐나다 TD·RBC, 캐나다 대표 브랜드 1·2위…정치·경제 불안 속 금융권 ‘견고’
브랜드 파워로 돌파구 찾는 기업들…의류·외식업체도 상위권 안착정치·경제 불안에도 금융 브랜드들 브랜드 가치 선두 지켜캐나다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 TD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 브랜드파이낸스(Bran
10:43
캐나다 메트로밴쿠버 항만에 ‘초대형 메가맥스 크레인’ 도착
GCT 델타포트, 1억7천만 달러 규모 현대화 사업 본격화“북미 최대”…전기식 자동 크레인 6기 단계적 투입캐나다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전용 항만인 GCT 델타포트에 세계 최고 수준의 ‘메가맥스(Megamax) 크레인&rsq
10:42
캐나다 카니 자유당 대표, 논란에도 흔들림 없는 상승세
트럼프 발언 논란마저 선거에 활용"캐나다는 캐나다가 결정"…카니, 주권 강조하며 표심 공략선거운동 후반에도 흐름 변화 없어…자유당 우세 지속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가 선거 막판 트럼프 발언 논란을 정면 돌파하며 지지세를 공고히
10:42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