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폴리에브 “조세회피 차단”… 재계는 공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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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감면·대형 인프라 투자”에 노동계도 호응
카니 겨냥한 조세회피 공격…보수당, 중산층 정조준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가 해외 조세회피처, 대기업 전용 비행기 감세 제도를 공개 비판하며 서민층 표심을 자극하는 가운데, 캐나다 유력 기업인 33명이 그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12일 주요 일간지에 실린 공개서한에는 페어팩스 파이낸셜 프렘 왓사 대표, 캐너코드 제뉴이티 댄 다비우 대표, 스코샤은행 전 행장 브라이언 포터 등 전·현직 최고경영진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폴리에브 대표가 “혼란한 세계 무역 질서 속에서 캐나다 경제를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공개서한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예고된 상황에서 폴리에브 대표의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높고 현실적”이라며, 세금 감면, 민간투자 유도, 천연자원 개발, 지출 통제 등을 보수당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꼽았다.
선거 3주 차에 들어선 지금, 폴리에브 대표는 부유층이 조세회피처를 통해 세금을 회피하는 관행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중의 분노를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당선 시 캐나다 국세청의 조사 대상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탈세 의혹으로 전환하고, 세법의 허점을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기업계는 조세회피 관련 비판이 선거 전략일 뿐이며, 폴리에브 대표가 실제로 기업에 불리한 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제시한 법인세 인하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은 오히려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이라 평가된다.
이 같은 정책 방향은 일부 기술직 노동조합의 지지까지 끌어내고 있다. 배관공, 용접공 등 현장 기술직 노동자들은 보수당이 약속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수당은 전통적으로 노동계의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대기업 경영진과 노동 현장의 지지를 동시에 확보하며 선거 구도를 흔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유당 마크 카니 대표가 과거 조세회피처에 등록된 펀드를 운영한 경력이 있어, 보수당의 공격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수당은 자유당이 국민에게는 탄소세를 부과하면서 정작 상층부의 세제 특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산층과 자영업자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이 기업과 노동, 두 진영의 교차 지지를 확보한 것은 최근 캐나다 정치에서 보기 드문 현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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