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밴쿠버 아일랜드, 총선 최대 접전지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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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제외 3당 접전…표 쪼개기 민감한 선거판
자유당 지지 급등에 전략투표 확산, 판세 흔든다
BC주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자유당, 녹색당, 신민주당 등 진보 성향 정당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연방 총선에서 밴쿠버 아일랜드는 캐나다 전체에서 보기 드물게 보수당이 주요 경쟁에서 밀려나 있고, 대신 세 진보 정당이 지역구별로 선두를 다투고 있다.
선거 정보 플랫폼 스마트보팅는 밴쿠버 아일랜드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략투표’ 요청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지목했다. 이 지역 7개 선거구 모두에서 후보 간 격차가 근소한 상황이며, 자유당, 녹색당, NDP 후보들이 모두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며 표를 나눠 갖고 있다.
특히 사니치-걸프 아일랜드에서는 엘리자베스 메이 녹색당 공동대표, 캐시 온스테드 보수당 후보, 데이비드 베컴 자유당 후보가 3자 구도를 형성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트니-앨버니 선거구에서는 보수당 후보 크리스 맥니콜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신민주당 현역 의원과 녹색당 후보가 모두 사퇴 없이 출마를 강행하면서 표 분산 가능성이 커졌다.
노스아일랜드-파월리버 선거구에서는 보수당 후보 에런 건이 과거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한 SNS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진보 정당에 표를 몰아줘야 보수당 당선을 막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세 정당 모두 완주 의지를 고수하고 있어 단일화를 통한 표 결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전략투표 논의가 선거 초반부터 빠르게 확산된 배경에는 미국 정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서치코의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유권자의 약 3분의 1은 캐나다-미국 관계를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미국 대선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며, 캐나다 유권자들도 정권 구성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투표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거, 경제, 환경 문제 등 기존 주요 이슈들은 상대적으로 뒷순위로 밀린 양상이다.
하지만 전국 여론조사 수치를 지역구에 그대로 대입해 판세를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각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나 지역 민심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판단할 경우 실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선거구는 대부분 예측 불가능한 혼전 상황에 놓여 있다. 진보 진영의 표 분산이 보수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국적 관심이 집중된 밴쿠버 아일랜드의 결과는 지역 정치에만 그치지 않고, 전체 선거 구도와 차기 정부 구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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