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앱 택시 '리프트', 승객 대화 녹음 문자 전송… 불법 여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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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안내 없었다"…대화 전문 문자로 받아 충격
"사전 동의 없이 녹음·전송은 명백한 불법" 지적 나와
리프트 "파일럿 프로그램과 무관" 주장…책임은 기사에게
리프트(Lyft) 차량을 이용한 승객이 자신의 대화가 무단 녹음된 뒤 문자로 전송받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앱 기반 택시 서비스 업체의 사생활 보호 기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리프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공유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으로, 현재 토론토와 밴쿠버 등 대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고 결제까지 가능해 젊은 층과 도시 거주자 사이에서 대중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이 서비스 중 차량 내부 대화가 승객의 동의 없이 녹음되고, 녹취 내용이 문자 형태로 전송됐다는 점이다. 피해자는 토론토에서 친구들과 함께 약 8분간 차량을 이용한 뒤, 알 수 없는 번호로부터 해당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긴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승객은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곧바로 리프트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초기에는 이 기능이 회사 차원의 시범 운영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일주일 뒤 같은 회사로부터 “운전자가 개인적으로 녹음한 것”이며 “해당 기사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한편 회사는 “일부 미국 도시에서만 시범 운영 중인 음성 녹음 기능과 이번 사건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만, 녹취가 문자로 전송된 경로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리프트는 승객과 기사의 전화번호를 서로 숨기는 제3자 번호 마스킹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회사는 “운전자가 승객의 실제 연락처를 알 수는 없다”고 밝혔지만, 실제 발신자가 누구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캐나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기업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용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목적을 명시하고 동의를 받아야 하며, 녹음 사실 자체뿐 아니라 해당 정보의 활용 방식, 저장 기간, 삭제 절차까지 안내해야 한다.
앤 카부키안 전 개인정보감독관은 “운전자가 고객 대화를 녹음한 것도 문제지만, 리프트가 이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시스템적 허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프트는 자사 정책상 운전자가 상대방의 동의 없이 녹음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해당 규정이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은 앱 기반 호출 택시 서비스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차량 내 대화의 사적 공간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의 불안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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