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수표 한 장’에 덜미… 써리 시청 직원, 250만 달러 횡령
관련링크
본문

도시 예치금 183건 조작 정황… 모친 명의로 수표 발급
“2017년부터 인출” 내부 감사로 들통…시, 회수 절차 착수
써리 시청 재무부서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이 시에서 운영 중이던 예치금 계좌를 조작해 약 253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직원은 수년간 예치금 반환 수표를 위조해 본인과 가족, 개인 사업체 명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RCMP(연방경찰)와 시청이 확보한 수색영장에 따르면, 이 직원은 내부 시스템에 접속해 예치금 반환 수표의 수령자 정보를 바꿔 총 183장의 수표를 발급받았다. 대상 계좌는 본인의 옛 이름, 어머니, 그리고 자신이 운영한 케이크 가게로 연결돼 있었다.
문제는 2024년 1월, 문서 서명 위조 정황으로 내부 조사를 받던 중 불거졌다. 정직 처분을 받은 다음 날, 해당 직원은 이메일로 사직 의사를 밝혔고, 이후 동료 직원에게 수상한 수표 2장을 접수처로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 이 수표는 앞서 발급된 케이크 가게와 모친 명의였다.
써리시의 예치금 제도는 건설사나 개인이 프로젝트 이행을 조건으로 맡기는 일종의 보증금으로, 반환 시에는 수표를 통해 지급된다. 시는 수천 건의 예치금을 보관 중이며, 일부는 수십 년째 반환되지 않고 있었다.
해당 직원은 'D-벤더' 시스템을 이용해 과거 예치금 계좌 정보를 열람한 뒤, 수령인 이름과 주소를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변경해 수표를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2012년에 예치된 9,943달러가 해당 직원의 이름으로 처리됐다.
사건은 우연한 계기로 발각됐다. 직원이 갑작스럽게 자리를 비우자, 다른 직원이 대신 수표를 수령하러 갔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두 장의 수표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후 내부 감사를 통해 총 253만7,599달러가 부정하게 발급된 사실이 밝혀졌다.
써리 시는 이번 사건이 시의 재정 감시 체계와 책임 있는 예산 관리 방침에 따라 적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즉시 외부 감사팀을 투입해 정밀 조사를 실시했으며, RCMP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시는 부당 지급된 금액 회수를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시 당국은 “시민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미 취했으며, 회수를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편 해당 직원에 대한 형사 처벌 여부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