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무역전쟁 여파에 캐나다 경기 회복 멈칫… 금리 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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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금리 인하·부채 감소 흐름, 대외 변수로 흔들”
“장기화 땐 주택·고용 직격”…GDP 최대 5% 하락 경고
중앙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서 “올해 초까지는 가계와 기업의 재정 상태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며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위협이 생겼다고 경고했다.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몇 년간 거대한 충격을 견뎌낸 금융 시스템은 금리 인하와 가계·기업의 선제 대응 덕분에 더 튼튼한 기반 위에 올라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보호무역으로 전환하면서 캐나다 경제 전반에 걸쳐 새로운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의 관세 확대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낮아졌고, 이로 인해 캐나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클렘 총재는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실업률 증가, 성장 둔화, 자산가격 하락 등 충격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장기 무역전쟁 시나리오에서 캐나다의 모기지 연체율이 0.5%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은 수치다. IMF의 별도 시나리오에서는 GDP가 5.1% 감소하고, 실업률은 9.2%, 주택 가격은 26%, 주가 지수는 36%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시됐다.
올해 초까지는 상황이 다소 긍정적이었다. 금리 인하 덕분에 가계의 모기지 상환 부담이 완화됐고, 평균 소득 증가와 자산가치 상승으로 가계 부채 비율도 하락했다. 2024년 말 기준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3%로, 2023년 말 179%보다 낮아졌다.
모기지를 보유한 가구의 연체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가구에서는 연체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신용카드 대금과 자동차 할부금 등 60일 이상 연체된 채무는 팬데믹 이전보다 많고, 장기 평균치도 웃돌았다. 캐럴린 로저스 중앙은행 부총재는 ‘모기지 외 대출을 보유한 가계의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무역에 민감한 산업과 지역에 대한 대출이 캐나다 은행 자산의 약 15%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무역 둔화가 특정 산업에만 그치지 않고, 고용과 소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현재 국내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 여력과 대손충당금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복원력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맥클렘 총재는 “지금은 관세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줄어들지, 더 확대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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