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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 어쩌면 토니상 6관왕 해피엔딩

중앙일보 기자 입력25-06-09 10:43 수정 25-06-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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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을 석권한 ‘어쩌면 해피엔딩’의 작가 박천휴(오른쪽)가 작곡가 윌 애런슨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학로 소극장에서 출발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 공연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의 주인공이 됐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과 연출상·남우주연상·각본상·작사작곡상·무대디자인상 등 6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며 올해 토니상 최다 수상작이 됐다. 각본상 및 작사작곡상을 받은 박천휴(42)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토니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썼다.


그래미·오스카·에미·토니, K컬처 미국 4대상 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시상식 직후 “버려진 로봇 두 명이 여행을 떠나 관계를 맺는 감동적인 뮤지컬이 비평가와 팬 모두를 사로잡은 쇼의 놀라운 여정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번 토니상 수상으로 한국은 미국 엔터테인먼트계에서 가장 중요한 4대 상인 에미상(2022년 ‘오징어게임’), 그래미상(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 오스카상(2020년 ‘기생충’), 토니상을 모두 수상했다”며 “‘에고트’(EGOT·4개 상 앞글자를 딴 단어) 지위를 얻었다”고 평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박천휴 작가와 미국인 작곡가 윌 애런슨(44)이 공동 창작한 작품이다. ‘윌휴 콤비’로 불리는 두 사람은 2008년 뉴욕대 대학원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동국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박천휴는 뉴욕대에서 시각예술을 배우며 같은 학교에서 뮤지컬 작곡을 공부 중인 윌 애런슨과 절친한 사이가 됐다. 이들은 2012년 한국 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한 이후 ‘일테노레’(2023), ‘고스트 베이커리’(2024) 등을 함께 만들어 한국 무대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윌휴 콤비’의 두 번째 협업작인 ‘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기 후반 서울을 배경으로 사람을 돕는 로봇인 헬퍼봇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2016년 서울 대학로의 3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초연했고, 지난해 다섯 번째 시즌 공연까지 마쳤다. 브로드웨이에선 규모를 키워 지난해 11월 1000석 규모의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 무대에 올랐다. 현재 좌석 점유율 93% 수준을 유지하며 오픈런 공연 중이다.


토니상에 앞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6관왕)와 드라마 리그 어워즈(2관왕), 외부 비평가 협회상(4관왕)에서도 작품상을 받았다. 네 시상식의 작품상을 모두 받은 뮤지컬은 2014년 ‘젠틀맨스 가이드’ 이후 11년 만이다.


박천휴는 작사작곡상 수상 소감에서 “한국의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멜팅팟’(용광로) 같다”고 작품을 소개하며 “윌 애런슨 작곡가와는 지난 10년간 서로 두 언어(한국어·영어)로 언쟁하고, 싸우고, 고함치며 치열하게 함께 작업해 왔다”고 말했다. 


또 수상 직후 미국 매체 플레이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이렇게까지 완전히 받아들여 준 (브로드웨이) 극장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천휴와 윌 애런슨은 이날 시상식 이후 한국 언론에 영상 소감을 보내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애런슨도 한국어로 “정말 믿을 수 없다”고 기쁨을 표현하며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를 맡은 제프리 리처드는 이날 작품상 수상 소감을 통해 “이 마법적이고, 멜로디컬하고, 아름답고, 진심 어린, 인간적인 뮤지컬로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수상 소식에 국내 문화계도 반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한복판에서 한국의 이야기를 당당히 전하게 됐다. 오랜 시간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흘린 땀과 열정, 그리고 창의적인 도전의 결실”이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난타’ 제작자 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총감독은 “‘어쩌면 해피엔딩’이 한국 공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만큼 한국 공연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9일 ‘오징어게임3’ 제작 발표회에서 “한국의 창작 뮤지컬이 엄청난 평가를 받고 성장했다는 걸 알았다”며 “기쁘고 놀랐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국뮤지컬협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초기 창작부터 상업화, 해외 진출까지 뮤지컬 생태계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델을 구현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하남현·홍지유 기자, 뉴욕=김형구 특파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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