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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치솟는 집값에 '주택 포기', 렌트냐 소유냐, 득실 따져보니…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11-07 09:50 수정 25-11-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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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밴쿠버 등 대도시에선 임대가 재정적으로 더 유리할 수도


"가족 꾸리고 뿌리 내릴 것" 주택 소유 여전히 매력적


전통적으로 재정적 안정의 상징이었던 '주택 소유'가 캐나다에서 위태로워지고 있다. 집값 상승과 높은 이자율, 까다로워진 대출 기준 때문에 내 집 마련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임차인(세입자)들이 집을 사서 자산을 쌓기보다, 유연하고 부담이 덜한 임대 생활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임대료 상승과 불안정한 거주 환경 탓에, 캐나다인들의 주거 고민은 여전히 깊어지고 있다.


주택 구매만이 재정 안정의 유일한 길은 아니다. 특히 토론토나 밴쿠버처럼 물가가 비싼 주택 시장에서는 임대가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저축하고 투자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임대를 유지할 경우 얻는 가장 큰 이점은 단연 '이동성과 유연성'이다. 다른 도시에서 새로운 직업 기회가 생기거나 가족과 가까이 이사해야 할 때, 세입자는 비교적 자유롭다. 집을 사고파는 데 몇 달이나 걸리는 주택 소유자의 불편함과는 대조적이다.


'낮은 초기 비용과 지속적인 지출'도 큰 장점이다. 2024년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평균 주택 구매자는 계약금을 모으는 데 평균 4.2년이 걸린다. 전국 평균 주택 가격(67만6,154달러)을 기준으로 최소 계약금만 약 4만2,600달러가 필요하지만, 세입자는 첫 달 월세와 보증금만으로 입주가 가능하다. 주택 소유자 보험이나 모기지 보험료 부담도 없다.


'유지보수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집안 시설이 고장 나면 모든 수리 책임과 비용은 집주인에게 있다. 반면 주택 소유자는 조경, 제설 작업은 물론 가전제품, 지붕, 배관 등 주기적인 수리 및 교체 비용까지 모두 직접 감당해야 한다. 콘도 소유자라 할지라도 매달 관리비를 내야 하며, 지붕 교체나 엘리베이터 업그레이드 등 대규모 수리 시 수천 달러의 '특별 분담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물론 임대 생활의 단점도 분명하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주택 자산'을 쌓을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모기지 상환금은 주택 소유 지분을 늘리고, 집값 상승은 자산 증식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축적된 자산은 은퇴 자금이나 저금리 대출의 담보로 활용될 수 있다. 반면 세입자가 매달 내는 임대료는 투자나 자산 구축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대로 사라진다.


'임대료 상승과 통제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집주인은 계약 갱신 시마다 임대료를 올릴 수 있으며, 저렴한 집을 찾아 1~2년마다 이사를 거듭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집주인이 거짓 이유를 대며 세입자를 내쫓는 ‘불법 퇴거’를 시도하기도 한다. 가족이 들어올 거나 수리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온타리오주의 2026년 임대료 인상 한도는 2.1%지만, 세입자가 바뀌면 새 임대료를 시장가로 올릴 수 있다. 이런 잦은 이사는 자녀의 학교 생활이나 가족의 정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자유로운 공간 활용의 제약'도 단점이다. 정원을 가꾸거나, 주방을 개조하거나, 원하는 색으로 벽을 칠하는 등의 활동은 집주인의 허락 없이는 불가능하다. 반면 주택 소유자는 예산의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집을 꾸밀 수 있으며, 이러한 리모델링은 종종 주택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임대와 소유 사이의 선택은 개인의 재정 상황, 경력 목표, 가족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유연성과 이동성을 중시하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에게는 임대가 합리적일 수 있다. 반면,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장기적인 자산 축적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주택 소유가 매력적인 선택지다. 다만, 주택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는 모기지, 보험료, 각종 유지보수비 등 모든 추가 비용을 철저히 계산해 감당 가능한지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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