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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알코올 뺐는데 가격은 '그대로'… 무알코올 음료가 비싼 이유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11-08 11:17 수정 25-11-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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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양조, 복잡한 공정, 마케팅 비용… "알코올보다 비싼 부대 비용"


마케팅 업계 "대체재 인식 위한 가격 책정… 향후 가격 인하도 제한적"


캐나다 전역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데도 일반 주류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놀라고 있다.


오타와의 한 바에서는 14~15달러짜리 목테일(무알코올 칵테일)이 일반 칵테일과 같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손님들은 처음에는 알코올이 비싸서 술값이 비싼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지만, 요즘은 뭐든 비싸다며 그냥 그러려니 하는 반응을 보였다.


무알코올 음료가 비싼 이유는 단순히 알코올이 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생산 과정이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


무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와 같은 재료를 쓰지만, 발효가 알코올 0.5%에 이르기 전에 멈춘다. 이때 맛과 향을 지키기 위해 맥주를 급속 냉각시키는 정밀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술값을 올리는 건 알코올이 아니라 이 정교한 제조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무알코올 칵테일이나 증류주는 더 복잡하다. 원래 알코올은 맛과 향을 전달하고 보존성을 높이는 값싼 재료이기 때문에, 그것을 빼면 맛과 질감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식물성 재료와 천연 추출물이 들어가고, 이 때문에 생산비가 크게 늘어난다.


실제로 알코올은 보통 주류 원가의 10~20%에 불과하며, 무알코올 제품을 새로 만들면 그 비용이 두 배 가까이 올라간다고 한다.


또한 무알코올 시장은 아직 작아 소규모 양조장이 많다. 대형 맥주 회사처럼 한 번에 수십만 캔을 생산하지 못하므로 단위당 생산비가 높아진다.


가격에는 소비자 인식도 영향을 준다. 시장에서는 무알코올 음료를 주류의 ‘대체품’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가격을 일부러 비슷하게 유지한다. 너무 싸면 품질이 낮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료비, 병값, 운송비, 광고비 등이 더해져 최종 가격은 일반 주류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특히 유명 스포츠 선수나 유명인을 모델로 쓰는 마케팅이 비용을 더 끌어올린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커지고 생산량이 늘면 가격이 조금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무알코올 음료는 값싼 제품보다는 ‘프리미엄 경험’을 내세우는 전략을 택하고 있어, 큰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


비싸도 찾는 이유는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특별한 경험 때문이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사교 모임에서 어울리고, 분위기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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