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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밴쿠버 '해리포터 숲' 흥행 돌풍, 역대 도시 중 '최고'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5-11-09 11:33 수정 25-11-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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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첫 개최지 밴쿠버 전 세계 팬 몰려 열기 고조


스탠리 파크를 마법의 숲으로 변신시킨 야간 몰입형 체험


밴쿠버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리포터의 마법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한 야외 체험형 전시 ‘해리포터 금지된 숲 체험(Harry Potter: A Forbidden Forest Experience)’이 스탠리 파크에서 공식 개막했다. 북미 최대 규모의 몰입형 행사로,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7일 밤 첫 불을 밝힌 이번 행사는 겨울철 밴쿠버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개막 전부터 사전 예약이 폭주해 역대 최대 대기자 명단을 기록했다. 입장권 판매율도 영국, 미국, 프랑스 등 다른 도시보다 빠른 속도로 매진되고 있다.


이번 체험은 피버 오리지널스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 익스피리언스가 협력해 제작했다. 2021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미국 등 전 세계 13개 도시를 순회하며 성황을 이뤘다. 밴쿠버는 북미 서부 지역에서는 최초의 개최지다.


‘금지된 숲 체험’은 해리포터 시리즈 속 상징적인 장소를 실제 공간으로 구현한 야간 하이테크 트레일이다. 관람객은 1.3km 길이의 숲길을 따라 걸으며, 영화 속 마법 생물과 주문, 상호작용 장치 등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자갈길 곳곳에는 1,500개 이상의 조명과 특수 효과 장비가 설치됐고, 영화 음악과 주요 장면의 음성이 현장에 울려 퍼진다.


방문객은 유니콘과 히포그리프 같은 마법 생물을 만나고, 지팡이로 빛의 주문을 시전하거나 ‘익스펙토 패트로눔’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밴쿠버 버전의 패트로누스 체험은 물 위에서 구현되어 세계 최초의 수상형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연못 위에 비친 빛의 패턴이 영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한다.


트레일 초입에는 해리포터 테마 상점이 들어서 있다. 관람객은 호그와트 기숙사별 의류와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행사장 중앙 광장에서는 버터맥주와 테마 핫초콜릿, 간식류가 판매된다. 곳곳의 가판대에서도 음료와 따뜻한 식사가 제공된다.


주최 측은 이 행사를 위해 지난여름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스탠리 파크 철도 부지에 새로운 전력 공급망을 설치하고 조명, 세트, 음향 장비를 수개월에 걸쳐 구축했다. 수백 명의 기술 인력이 참여해 숲길을 몰입형 전시공간으로 바꾸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체험 코스를 모두 도는 데는 평균 60분에서 90분이 걸린다. 관람 시간에는 제한이 없으며, 입장객은 저녁 시간대 내에서 자유롭게 숲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


티켓은 시간대별로 판매되며, 입장 시간이 이른 오후에는 13세 이상 86달러, 어린이 70달러로 가장 비싸다. 밤늦은 시간대에는 각각 43달러, 27달러로 내려간다. 가족 단체, 학생, 군인, 시니어 등은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주최 측은 현장 매표소 운영도 병행하지만, 대부분의 시간대가 사전 온라인 예매로 매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이 다소 높다는 반응도 있으나, 주최 측은 “행사의 규모와 완성도를 고려하면 세계 주요 도시의 동일 프로그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같은 행사의 입장료는 밴쿠버보다 약간 높은 67달러(성인 기준)다.


밴쿠버는 이번 체험의 첫 캐나다 개최지로 선정되며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주최 측 관계자들은 “스탠리 파크의 울창한 숲과 분위기가 영화의 금지된 숲과 가장 흡사했다”며 “밴쿠버의 자연이 세계적인 무대로 변신했다”고 평가했다.


스탠리 파크 철도 부지는 지난해 ‘브라이트 나이츠’ 행사 종료 이후 비워진 상태였다. 공원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이 공간을 다시 활성화하고, 향후 유사한 야외 체험 프로그램을 유치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해리포터 금지된 숲 체험’은 내년 1월 11일까지 운영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일회성 투어 프로그램으로, 같은 장소에서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순환 개최되는 대형 몰입형 행사이기 때문이다.


밴쿠버의 숲이 마법의 무대로 바뀐 지금, 스탠리 파크를 찾은 이들은 현실과 판타지가 교차하는 특별한 겨울밤을 경험하고 있다. 마법은 여전히 살아 있고, 그 빛은 밴쿠버의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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