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밴쿠버 집값 3분의 1 수준, '리스홀드' 원주민 개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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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택 구매자·은퇴자 '환호', 인근 시세보다 30% 저렴
원주민, 세수 확보해 기반시설 투자… '경제 자립' 발판
캐나다의 심각한 주택난 속에서 원주민이 주도하는 대규모 주택 개발 사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사업은 땅은 원주민 공동체가 가지고 있고, 집만 따로 팔거나 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집값이 일반 시세보다 훨씬 저렴해, 처음 집을 사는 사람들과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메트로 밴쿠버 주택 시장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밴쿠버, 버나비 등 로워메인랜드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지만 밴쿠버 남쪽 트와센 원주민 보호구역 내에 공급된 주택은 지역 평균 평방피트당 1,0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약 300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러한 주택은 원주민이 토지 소유권을 보유하고 구매자는 99년 장기 임차권을 갖는 '리스홀드' 계약 방식이다. 99년의 계약 기간은 구매자가 평생 거주하고 향후 재판매 가치를 유지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으로 평가된다.
원주민 부지 주택은 일반적으로 리스홀드 부동산으로 판매된다. 구매자가 건물과 토지를 모두 소유하는 '프리홀드'와 달리, 리스홀드 구매자는 주택 구조물 자체(목재, 시멘트 등)만 소유하고 토지는 원주민 공동체가 계속 소유한다.
리스 계약은 보통 40년, 50년 또는 99년 단위로 이루어지며, 만료 시 소유주는 임차 계약을 재협상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은 토지까지 영구 소유하길 원하는 구매자들에게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바로 이 점이 주택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핵심 요인이다.
이러한 원주민 주도 개발은 캐나다 전역의 도시 인근에서 확산하고 있다. 밴쿠버 스쿼미시 원주민 부지에 건설 중인 '세나크' 프로젝트는 완공 시 11개 타워에 6,000세대가 넘는 임대 유닛을 공급할 예정이다. 앨버타주 캘거리 인근 추티나 원주민 부지의 '타자' 프로젝트는 약 190헥타르(약 57만 평) 규모로, 1단계에서만 6,500세대의 주택이 계획되어 있다. 이 밖에도 위니펙의 '나위-오데나'와 노바스코샤의 밀브룩 원주민 보호구역에서도 대규모 주택 개발이 진행 중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원주민 부지 리스홀드 개발은 그 수와 인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구매자들은 이 방식을 통해 기존에는 감당할 수 없었던 인기 주거 지역에 진입할 기회를 얻는다.
예를 들어, 버나비시 내 머스퀴엄 및 츠레일-와우투스 원주민이 주도하는 '콰센 빌리지'의 주택은 평방피트당 1,000달러 미만에 판매된다. 반면 인근 프리홀드 주택 시세는 1,200달러에서 1,300달러에 달한다.
주요 구매층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나 은퇴 후 주택 규모를 줄이려는 이들이다. 프리홀드 주택 비용의 일부만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트와센 원주민 측은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난 해소에 기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현재 트와센 개발지는 아파트, 콘도, 타운홈, 단독주택 등이 혼합되어 젊은 가족부터 은퇴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리스홀드 주택 소유주들이 납부하는 재산세는 지역사회에 직접 재투자되어 새로운 기반 시설과 서비스 자금으로 활용된다. 2021년 2월 문을 연 청소년 센터는 디지털 미디어, 예술, 요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올해 초 개장한 노인 센터는 지역 사회 노인들을 위한 소중한 모임 장소가 되었다.
향후에는 행정 건물과 대규모 레크리에이션 센터 건립이 예정되어 있으며, 원주민 구성원뿐만 아니라 트와센 부지 임차인들에게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원주민 공동체에 긍정적인 방식으로 전진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화해'의 의미도 크다.
현재 5,000명 이상의 임차인이 트와센 원주민 부지에 거주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확장과 함께 1만 명까지 수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녀가 성장해 독립한 후 주택 규모를 줄이기로 한 일부 은퇴자들은 2016년 트와센 원주민 부지 내 '스타하켄' 커뮤니티에 정착했다. 1990년대에 지어진 이 주택은 99년 임차 기간 중 약 70년이 남아있었으며, 이전에 거주했던 델타시의 유사 주택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만이 유일한 매력은 아니다. 주변의 아름다운 나무들과 로워메인랜드 또는 바다를 조망하는 멋진 경관도 큰 장점이다.
주민들은 트와센 원주민 공동체가 주최하는 '진실과 화해의 날' 및 '원주민의 날' 등 정기적인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하며 강한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 축제에서는 댄서, 공연자, 드러머들이 공연을 펼치고 연어와 게 등 전통 음식을 나누며, 서부 해안 원주민 문화에 대해 배울 기회도 많다. 주민들은 이곳의 환대하는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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