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10명 중 1명 페니실린 알레르기"…알고 보니 90%가 '가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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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의료계, '페니실린 오진' 바로잡기 착수…환자 식별 도구 개발
'가짜 알레르기' 탓 엉뚱한 약 처방…더 비싸고 부작용 큰 항생제 '남용'
BC주에서 페니실린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9명은 실제로는 알레르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진단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BC주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인구의 약 10%가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고 보고하지만, 실제 진성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1% 미만에 불과하다. 한 연구에서는 알레르기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80% 이상에게 페니실린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오진이 만연한 주된 이유는 감염으로 인한 증상을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으로 잘못 해석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시나리오는 어린이가 항생제를 복용하는 동안 바이러스 감염 자체로 인해 발진이 생길 경우, 그 원인을 기존 감염이 아닌 항생제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수년간의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항생제 복용 후 발진 등을 겪은 어린이나 성인에게 나중에 다시 항생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이 아무 문제 없이 약물을 견뎌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페니실린이 중이염이나 폐렴 같은 흔한 질병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이라는 점이다.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까지 ‘가짜 알레르기’로 진단되면, 효과가 떨어지고 값이 더 비싼 다른 항생제를 쓰게 되며 부작용 위험도 커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니실린 허위 진단 삭제' 프로젝트를 이끄는 BC주 알레르기 전문의 티파니 웡 박사팀은 의료 전문가용 평가 도구를 개발했다.
이 도구는 일반의, 약사, 간호사 등이 환자가 페니실린 알레르기 저위험군에 속하는지 신속하게 평가하고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BC주에서는 알레르기 전문의를 만나려면 길게는 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새로 개발된 도구를 사용하면 전문의 진료 없이도 기록에 남은 잘못된 알레르기 정보를 바로잡을 수 있다. 환자가 스스로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 평가 도구도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10년 전부터 진행돼 왔다. 최근 인식이 나아지고 의료진의 참여도 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잘못된 진단이 내려지지 않도록 막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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