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미국 가기 무섭다"…캐나다인 방문 3분의 1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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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고환율에 미국 '외면'…베이비붐 세대 '급감'
캘리포니아 '비상'…캐나다 관광객 발길 끊겨 '구애' 작전
캐나다인들의 미국 방문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미국 여행을 외면하는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젊은 층은 방문하더라도 이를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여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적 긴장감, 이민 단속에 대한 두려움, 70센트 초반의 낮은 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자동차와 비행기를 통해 미국에서 돌아온 캐나다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약 3분의 1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를 이용한 귀국 여행은 9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캐나다 여행건강보험협회는 캐나다인들이 미국 외의 목적지를 선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베이비붐 세대에서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협회 조사 결과, 올겨울 미국 방문 의사가 있는 베이비붐 세대는 3분의 2가 감소해 10%에 그쳤다. 반면 Z세대는 18% 감소한 44%로 나타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방문 의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기피 현상의 배경에는 정치적, 사회적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아이티계를 가족으로 둔 한 몬트리올 주민은 미국의 이민 단속 강화와 외부인에 대한 태도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시카고를 방문한 또 다른 이중 국적자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작위 단속으로 귀화한 친척이 구금된 경험을 언급하며, "단순히 재미를 위해 다시 방문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51번째 주' 발언 등 정치적 긴장감과 71센트 수준의 낮은 캐나다 달러 환율도 미국 여행을 꺼리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변화된 패턴에 맞춰 에어캐나다는 카리브해, 라틴 아메리카, 유럽 노선을 늘리는 대신 미국행 노선을 축소하고 있다.
미국 관광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은 캐나다 방문객 지출이 2024년 37억 달러에서 올해 30억 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 "업계에 큰 타격"이라며 "캘리포니아는 캐나다를 사랑합니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국경 교통량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9월 한 달간 180만 명이 미국을 방문했다.
주요 방문객은 예산 한계로 '도쿄 디즈니보다 저렴한 올랜도 디즈니'를 찾는 젊은 층, "사업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기업 출장자들이다. 또한 미국에 주택을 소유한 '스노우버드'들도 여전히 미국을 찾는다. 스노우버드의 약 30~40%가 미국에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겨울철에 집을 비워두지 않고 기존 커뮤니티와의 유대감을 유지하기 위해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방문을 지속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조용한 여행'이라는 새로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거나, 죄책감을 느끼며 조용히 다녀오는 방식이다.
미국 방문을 망설이는 이들조차도, 캐나다에 첫눈이 내리면 따뜻한 날씨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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