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식탁 놓을 공간도 없어"… 세입자 '신축보다는 구축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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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신축 콘도 '외면'…세입자들 "닭장 같아 못살겠다" 불만
2016년 이후 신축 55%가 투자용…7.5평 '초소형' 난립
토론토에서 세입자들이 새로 지은 건물 입주를 꺼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임대료 상한이 없어 월세가 갑자기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과, 좁고 불편한 구조가 이유로 꼽힌다. 최근 임대 시장이 식으면서 세입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새 건물은 외면받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1930년대에 지은 아파트나 100년 된 주택처럼 개성 있는 오래된 집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식탁 놓을 자리도 없는 신축 콘도의 비좁은 구조나 차갑고 밋밋한 분위기보다, 실제로 살기 편하고 임대료가 비교적 낮은 집을 더 선호한다.
임대료 통제가 없다는 점이 신축 아파트를 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온타리오주에서는 2018년 11월 15일 이후 지어진 건물에는 임대료 인상 제한이 없다. 새 아파트에 살던 세입자들이 한 달에 500달러씩 오르는 월세 통보를 받는 사례가 나오면서, “이런 콘도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집이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비효율적인 구조의 근본 원인은 '투자'에 있다. 캐나다 주택 통계 프로그램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20년 사이에 지어진 토론토 콘도의 절반 이상(55.2%)이 투자용 부동산으로 사용됐다. 이는 2000년 이전에 지어진 콘도(24.1%)와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건축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개발업자들이 먼저 분양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실제 거주자보다 투자자에게 맞춘 267평방피트(약 7.5평)짜리 초소형 콘도를 대거 지었다고 분석한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2020년 사이 새로 지어진 콘도의 평균 크기는 1970~1990년대 건물보다 약 400평방피트(약 11평)나 작다.
시장은 이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건설·토지개발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토론토에서 팔린 새 콘도는 53가구에 그쳤다. 모기지주택공사도 새로 지은 임대 건물의 공실이 쉽게 채워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10월 기준 토론토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전년 대비 약 300달러 하락하는 등 시장이 냉각되자 일부 집주인들은 '첫 달 임대료 무료' 같은 인센티브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입자들은 “이제는 더 신중하게 움직인다”, “급할 필요가 없다. 선택지가 많아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개발업자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작은 콘도를 중심으로 공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 정부가 이런 초소형 콘도를 규제하면 토론토에서는 아예 새 건물이 지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세입자와 개발업자 간의 입장 차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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