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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배구 | '해결사' 이재영 VS '클러치박'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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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22 02:00 조회3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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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재영(오른쪽)과 이주아. [연합뉴스]

여자배구 최고의 에이스는 누구일까. 21일부터 시작되는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흥국생명 '해결사' 이재영(23)과 도로공사 '클러치박' 박정아(26)가 대결한다.
 
 
 
도로공사는 19일 김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이 뛰던 시절 세 번(2005-06시즌, 07-08, 08-09) 우승했다. 10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다. 지난해 마침내 첫 우승으로 한풀이에 성공한 도로공사는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도로공사 박정아. [뉴스1]

 
두 팀은 외국인선수가 아닌 국내파 선수가 공격을 이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연경과 함께 여자 배구 대표팀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는 이재영과 박정아다. 이재영은 올시즌 624점을 올려 득점 2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중에선 1위다. 3위는 흥국생명의 베로니카 톰시아(610점), 4위가 박정아(588점)다. 두 선수는 외국인선수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는 후위공격에서도 국내 선수 중 1,2위를 기록했다. 이재영은 정규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최우수선수상(MVP)도 사실상 예약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박정아도 이재영 못잖은 존재감을 뽐냈다.
 
둘은 경기 후반, 세트 후반에 더 잘하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4일 기업은행과 1위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경기 초반 주춤했던 이재영은 5세트 7-9로 뒤진 상황에서 4연속 득점을 올려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상대 수비들이 뒤로 물러선 걸 보고 페인트로 밀어넣는 장면이 일품이었다. 이재영은 "상대 움직임을 정확하게 봤다. 그런 상황에서도 부담은 되지 않는다. '내게 공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정아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2세트까지 20%대 공격성공률에 그쳤던 박정아는 5세트 11, 12, 13, 14점째를 혼자 올렸다. 찬스에 강해 생긴 별명 '클러치 박'에 꼭 맞는 활약이었다. 박정아는 "제발 하나만, 하나만"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아무도 날 도울 수 없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라고도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선명여고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재영은 2014-15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승의 맛은 보지 못했다. 2016-17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며 MVP까지 받았지만 챔프전에선 박정아가 뛰었던 IBK기업은행에 졌다. 반면 박정아는 2011-12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면 데뷔한 이후 기업은행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다. FA 자격을 얻은 뒤 도로공사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도 챔프전에서 친정팀 기업은행을 이기고 챔프전 MVP에 올랐다. 리시브를 포함한 수비력에선 이재영이 앞서지만, 큰 경기 경험은 박정아 쪽이 훨씬 많다.
 
'리베로' 싸움도 흥미진진하다. 흥국생명 김해란(35)은 통산 디그(공격을 받아내는 것) 1위(9199개)고, 도로공사 임명옥(33)은 7211개로 뒤를 잇고 있다. 리시브 정확도 김해란이 1위(4398개), 임명옥이 2위(4346개)다. 두 선수는 2015년엔 맞트레이드되는 인연도 있다.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 [한국배구연맹]

플레이스타일은 다르다. 김해란은 경험과 연구를 통해 상대 공격 코스를 철벽같이 지킨다. KGC인삼공사에서 함께 뛰었던 알레나는 "어떻게 그렇게 코스를 잘 지키는지 모르겠다"며 감탄했다. 임명옥은 리시브 귀신이다. 도로공사는 일반적인 3인 리시브가 아닌 2인 리시브를 자주 가동한다. 임명옥과 문정원이 넓은 코트를 잘 커버하기 때문이다. 리더십도 대조적이다. 김해란은 큰언니로 후배들을 강하게 이끄는 타입이다. 임명옥은 동생들에게 깜짝 선물도 하고, 부드럽게 달래는 분위기 메이커다.

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 [한국배구연맹]

 
하지만 우승 경험은 천지 차이다. 김해란은 2002년 도로공사에 입단한 이후 한 번도 우승의 맛을 보지 못했다. "은퇴 전에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출산 문제 등으로 올시즌 이후 은퇴를 선택할 수도 있어 이번이야말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임명옥은 인삼공사 시절 세 번, 도로공사에서 한 번 우승했다. 이번에도 정상에 오른다면 벌써 다섯 번째 우승반지를 차지하게 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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