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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배구 | 최태웅·여오현 ‘우승 브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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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05 02:00 조회5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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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우승을 합작한 최태웅 감독(왼쪽)과 여오현 코치. [김상선 기자]

“자꾸 따라다녀요.”(최태웅)  
 
“졸졸 따라다녀야죠.”(여오현)
 
지난 1일 프로배구 시상식장에서 만난 현대캐피탈 최태웅(43) 감독과 리베로 여오현(41)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2년 만의 우승 때문이다. 두 사람은 삼성화재(2000~10년)와 현대캐피탈(2013~19년)을 거치며 16년을 선-후배, 감독-선수, 감독-코치로 함께 했다.
 
최 감독은 2014~15시즌 직후 은퇴했다. 곧장 현대캐피탈 사령탑에 올랐다. 이듬해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이어 2016~17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했다. 현대캐피탈엔 10년 만의 정상 탈환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2년, 또 정상에 올랐다.
 
최 감독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며 여 코치를 우승의 수훈갑으로 꼽았다. 리베로(수비 전문선수)인 여 코치는 정규 시즌 동안 후배 함형진과 교대로 출전하며 체력을 아꼈다. 포스트시즌에는 서브 리시브와 디그(스파이크를 받는 것)를 도맡았다. 그는 “정규 시즌에 출전시간이 짧아도 계속 경기를 했기 때문에 준비는 잘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로 네 번, 감독으로 두 번 우승한 최 감독은 “우승 뒤에도 여러 행사 때문에 푹 쉬지 못했다”며 “올 시즌 문성민, 전광인, 신영석 등 선수 부상이 많았다. 사실 챔프전 3연승은 예상 못 했다. 과정이 힘들어 더 가치 있는 우승 같다”고 말했다. 여 코치는 깨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부터 이번까지 모두 15번 차례 챔프전이 열렸는데, 14번 출전해 9번 정상에 섰다. 그는 “우승은 하면 할수록 좋다. 9번 우승을 했어도 늘 새롭다”며 기뻐했다.
 
최 감독과 여 코치는 똑같이 아들 둘씩 뒀다. 아이를 키우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최 감독은 “배구를 하고 싶다”는 아들을 만류했다. 최 감독은 “너무 힘든 길이란 걸 알기 때문에 말렸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 코치는 장남 광우(13)를 배구선수로 키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경기장에 와서 그런지 무척 하고 싶어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했는데 나를 닮아 키가 작은 편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광우 군은 아버지와 달리 세터다. 최 감독은 광우 군의 롤 모델이 자신이라는 말에 “사회생활을 잘한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2009~10시즌 직후 자유계약(FA) 보상 선수로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여오현 코치는 2012~13시즌 직후 FA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최 감독이 “자꾸 나를 따라다닌다”고 하자 여 코치가 “그러게 졸졸 따라다닌다”고 맞장구쳤다. 선수 시절 여 코치는 최 감독을 “형”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지금은 사석에서도 “감독님”이라고 예우한다.
 
마흔을 훌쩍 넘겼지만, 여 코치는 여전히 코트에서 가장 열심히 몸을 던지고 가장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한다. 최 감독은 “우리 팀엔 스타가 많다. 그만큼 잘 챙겨야 하는데, 여 코치가 알아서 잘해줘 걱정이 없다”며 “고맙다”고 여 코치에게 인사했다. 여 코치는 “감독님과 구단이 45세까지 현역으로 뛰는 ‘45세 프로젝트’를 만들어줬다. 믿어주는 만큼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프로배구는 현재 FA 협상이 한창이다. 여 코치도 FA 자격을 얻었다. “여 코치도 팀을 떠날 수 있는 것 아닌지” 물어봤다.
 
“(팀에 남기로) 얘기 다 됐어요. 구단에서 연락 왔지?”(최태웅)
 
“전화 안 왔는데요? 제가 갈 데가 어딨습니까.”(여오현)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될 것 같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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