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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배구 | 관록의 현대모비스 vs 패기의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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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11 02:00 조회5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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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을 유재학(왼쪽) 감독은 4차전, 유도훈 감독은 6차전까지 갈 거로 예상했다. [뉴시스]

“챔피언 결정전이 처음인데 느낌이 어때? 내가 열 번쯤 와 봤는데, 고민하면 안 되더라. 편하게 해.”(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
 
“선수·코치 때는 많이 와 봤는데 감독으로는 처음이네요. 전자랜드 경기력 어떤가요? 내일 전화 주세요.”(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유재학(56) 현대모비스 감독과 유도훈(52) 전자랜드 감독이 나눈 대화다.  
 
두 팀은 1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릴  2018~19 챔프전(7전4승제) 1차전에서 격돌한다. 둘은 연세대 선후배다. 대화처럼 이번 대결은 관록(현대모비스)과 패기(전자랜드)의 대결이다.

10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현대 모비스 양동근(오른쪽)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우선 팀 색깔이 극과 극이다. 현대모비스는 챔프전에 역대 최다인 10차례 진출해 6번 우승했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전주 KCC를 3승1패로 꺾었다. 전자랜드는 22년 만의 첫 챔프전이다. 인천을 연고지로 둔 대우, 신세기, SK를 포함해서다. 정규리그에서 2위를 한 뒤, 4강 PO에서 창원 LG에 3연승 했다.
 
현대모비스는 4강 PO에서 문태종(44)-아이라 클라크(44)-오용준(39)-양동근(38)-함지훈(35) 라인업을 가동했다. 이들 나이를 합하면 200살, 평균이 마흔이다. 35세 함지훈이 막내다. 문태종과 클라크는 조동현(43) 코치보다 한 살 많다. 팬들은 ‘할아버지’와 영화 ‘어벤저스’를 합해 ‘할벤저스’라는 애칭을 붙였다. 여기에 ‘대시(dash, 이대성+스티브 내시)’ 이대성(29)이 가세한다.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전자랜드 박찬희가 각오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자랜드는 ‘젊은 토종 빅3’가 자랑이다. 포워드 정효근(26·2m2㎝)과 강상재(25·2m)가 골 밑을 공략한다. 여기에 지난달 상무에서 제대한 센터 이대헌(27·1m97㎝)이 ‘신스틸러’급 활약을 펼친다. 군에서 근육을 벌크업한 이대헌은 4강 PO에서 LG 제임스 메이스를 봉쇄했고, 특히 2차전에선 19점을 몰아쳤다.
 
챔프전을 앞두고 두 팀은 입씨름에서도 팽팽히 맞섰다. 현대모비스 양동근이 “전자랜드는 함지훈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선제공격에 나서자, 전자랜드 박찬희가 “현대모비스는 나이가 많은 게 약점이다. 우리는 물량이 많다. 빅 포워드가 돌아가면서 함지훈 형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양동근은 또 다음 시즌 상무 입대를 앞둔 전자랜드 정효근을 향해 “부진할 때마다 삭발투혼을 했는데, 입대를 앞두고 시원하게 머리를 미는 게 어떠냐”고 도발했다. 이에 정효근은 “나이가 있는데 다이빙 투혼이 힘들지 않냐”가 역공에 나섰고, 양동근은 “난 27분이든, 30분이든 잘 뛴다. 10명(양 팀 주전을 합친 숫자) 중 세 손가락에 들 수 있다”고 응수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모비스 양동근과 전자랜드 박찬희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뉴스1]

정효근이 “(현대모비스) 이대성 형이 덩크 욕심이 있던데, (덩크를 시도하면) 시원하게 밖으로 쳐내겠다”고 공격하자, 이대성은 “다들 ‘어우모, 어우모’ 하는데, 실제로 ‘어우모’ 하겠다”고 일갈했다. ‘어우모’는 ‘어차피 우승은 모비스’의 줄임말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현대모비스가 5승1패로 앞섰다. 김승현 해설위원은 “함지훈이 원래 전자랜드에 강했다. 그런데 이대헌이 갑자기 나타났다. 양 팀은 전 포지션에서 대등하다. 경기 당일 컨디션과 정신력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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