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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부상 군단 호랑이 깨운 한승택, 이틀 연속 홈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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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15 02:00 조회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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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초 동점 홈런을 날린 뒤 김민우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KIA 한승택(오른쪽). 전날 경기에선 9회 초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려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만년 후보 신세였던 포수 한승택(25·KIA 타이거즈)이 이틀 연속 승리의 주역이 됐다.
 
KIA는 14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두 SK 와이번스를 4-2로 물리치고 2연승을 거뒀다. 포수 한승택이 이틀 연속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렸다. 한승택은 전날 2-4로 지고 있던 9회 초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SK 철벽 마무리 김태훈을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14일엔 0-1로 뒤진 5회 초 SK 선발 문승원의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한승택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박찬호의 안타로 1사 주자 1루 기회에서 이창진이 투런 홈런을 터뜨려 3-1로 승부를 뒤집었다. 7회 초 2사 주자 1, 2루에선 류승현의 적시타까지 터져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IA 선발 홍건희는 6이닝 4피안타·3볼넷·4탈삼진·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홍건희는 지난 2016년 7월 22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996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KIA는 6위(8승 1무 9패)를 지켰다.
 
2013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한승택은 만년 후보였다. 단 한 시즌도 100경기 이상 뛰어본 적이 없다. 지난 2017년 96경기에 출전한 것이 개인 최다 출전 기록이다. 그는 덕수고 시절 고교 최고의 포수로 불렸다.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2할대 초반 타율을 기록했다. 프로 6년 동안 홈런이라곤 3개가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주전 포수인 김민식(30)에게 밀려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빠지면서 출발이 불안했다. 그러나 한승택은 묵묵히 2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프로 7년째를 맞는 2019년 한승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 타율 0.345(29타수 10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한승택을 눈여겨봤던 김기태(50) KIA 감독은 올 시즌 개막 경기부터 그를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그러자 한승택은 감독의 믿음에 홈런으로 보답했다.
 
13일 9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좌타자 김민식 대신 한승택이 등장한 것은 의외였다. 그러나 한승택은 보란 듯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한승택은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예전에는 타격이 잘 되면 흥분해서 투수 리드를 잘못했는데 올해는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면서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삐걱거렸다.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기대가 컸던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마저 부진하면서 중위권으로 처졌다. 그런 와중에 선두를 달리는 SK를 만났다. 자칫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주말 3연전 첫날인 지난 12일 연장 12회 접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더니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두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주말 3연전은 양 팀 죽마고우 감독들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김기태 감독과 염경엽(51) SK 감독은 광주 충장중-광주일고 동기로 오래된 친구 사이다. 염 감독이 고교 시절 몸이 약해 1년 유급을 하면서 김기태 감독과 동급생이 됐다. 염 감독은 지난 12일 인천구장에 도착하자마자 김기태 감독을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 염 감독은 2017~18년 SK 단장을 맡다 올 시즌 감독으로 복귀했다. 그래서 둘의 맞대결은 3년 만이었다.
 
꼼꼼한 염 감독은 ‘염갈량’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략이 뛰어나다. 김 감독은 의외의 전술을 구사하는 ‘창의적인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결에선 대타 한승택 카드와 홍건희의 선발투수 기용 등이 적중했다. 김기태 감독의 깜짝 승부수가 염갈량의 지략을 꺾은 셈이다.
 
창원에서는 NC가 롯데 자이언츠를 8-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13승 6패를 기록한 NC는 SK(12승 1무 6패)를 한 계단 끌어내리고 1위로 도약했다. NC 포수 양의지는 3회 솔로 홈런(시즌 5호)을 날려 전준우(롯데·6홈런)에 이어 홈런 2위를 달렸다.
 
한편 KBO리그는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에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경기 적은 90경기(13일)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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