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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배구 | '한국농구 돌연변이' 이대성, MVP+자유이용권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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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22 02:00 조회4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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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8-2019 프로농구 우승을 차지한 현대모비스 이대성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농구 돌연변이’ 이대성(29·울산 현대모비스)이 MVP(최우수선수)를 받고, 그토록 원하던 자유이용권도 획득했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8-19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에서 92-84로 승리했다. 1·3·4차전을 잡은 현대모비스는 4승1패를 기록, 4시즌 만이자 통산 7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가드 이대성은 팀을 진두지휘하면서 우승을 이끌었다.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16.2점, 3.6어시스트를 올렸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3점슛을 터트리고, 골밑을 돌파했다. 이대성은 기자단 투표 80표 중 37표를 받아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이대성은 우승 후 “시즌 초반 목표였던 통합우승 달성했다. 부상(정규리그 때 종아리 부상으로 4주 결장) 같은 우여곡절이 다 잊혀졌다”면서 “제 인생에서 이런일이 벌어질거라 생각한 적이 없다.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8-2019 프로농구 우승을 차지한 현대모비스 이대성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농구는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지만, 최근 국내프로농구에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대성은 당돌한 발언으로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대성은 정규리그 초반 “목표는 54경기 전승”이라고 말했다. 이대성은 또 정규시즌에 무리한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적도 있다. 당시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니가 조던이냐”는 핀잔을 받았다.

지난달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의 경기 종료 후 열린 유재학 감독과 이대성의 자유투 대결에서 유재학 감독이 자유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대성은 ‘만수(萬手·만가지 수를 지녔다는 의미)’ 유재학(56) 감독에게 자유투 내기를 요청한 적도 있다. 지난달 19일 실제로 자유투 대결을 펼쳤고 이대성이 패했다. 유 감독이 펄쩍펄쩍 뛰며 방해하자, 이대성은 “감독님의 수비력에 무너졌다. 역시 만수다”며 입담을 과시했다. 이대성은 이렇게 당돌한 발언을 해야 농구 붐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이대성은 열정이 넘친 탓에 가끔 무리한 플레이도 한다. 유재학 감독은 “챔프전을 우승하면 자유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좀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허락해주겠다는 의미다. 
 
유재학 감독은 우승확정 후 “자유이용권을 주기로 했다. 감독으로서 대성이가 대성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하는 의무가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플레이하게 만들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대성은 “MVP와 자유이용권은 비교가 안된다. 자유이용권을 받았지만 프리스타일 할 것도 아니다. 내년에 더 신나게 플레이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가드 양동근(38)은 “올해 충분히 신나게 하지 않았니? 더한다고?”라며 웃었다. 이대성은 “사실 감독님 원망을 많이 했다. 시즌 중반에 찾아가 속마음을 말씀드렸다. 그 뒤부터 편하게 했다. 자유이용권은 감독님이 더 믿어준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모비스 이대성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뉴스1]

 
유 감독은 이대성에게 엄하게 대했지만 속으로는 무척 아낀다. 유 감독은 “대성이는 하루에 계란 20~30개와 닭가슴살을 먹는다. 맛있는 찌개와 국을 안 먹는다. 선수들의 본보기”라며 “코트 안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고, 팀에 리더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했다. 양동근 역시 “먹는걸 보면 성공할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태종(44)-아이라 클라크(44)-오용준(39)-양동근(38)-함지훈(35) 라인업의 나이를 합하면 200살에 달한다. 이대성은 “프로에 오기 전에 37~38살에 MVP를 타는게 목표라고 했다. 그게 더 어려운거다. 클라크와 문태종 형을 보면 대단하다”고 말했다. 

미국 무대에 두번이나 도전한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 최승식 기자

 
농구팬들이 이대성을 좋아하는 이유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중앙대 3학년 때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2 브리검영대로 농구 유학을 떠났다. 대학시절 친구 장재석이 미국프로농구(NBA) 가드 스티브 내시의 영상을 보여준게 계기가 됐다. 미국 이름도 대성과 내시를 합해 ‘대시’라 지었다.
 
2013년 현대모비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대성은 군팀 상무를 거쳐 2017년 10월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이리 베이호크스에 입단했다. 그해 12월 방출돼 현대모비스에 복귀했다. 이대성은 “G리그팀 연봉은 2000만원이었지만, 돈보다는 도전이 좋았다. 비록 NBA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많은 걸 배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상처로 가득한 이대성의 다리. 박린 기자

이대성은 무릎이 상처투성이다. 하루에 슛연습 300~500개씩 한다. 경기를 망친날 밤새 슛연습을 한적도 있는데 코치가 말렸다. 너무 분해서 새벽에 또 슛 연습을 했는데, 계속하다가는 손목 관절이 끊어질 것 같아 멈췄다.
 
이대성은 다음달 결혼식을 올린다. 이날 예비신부가 경기장을 찾았다. 이대성은 “결혼 반지를 우승반지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 모비스 전통인데, 동근이형도 그렇게 결혼하셨다. 좋은 타이밍”이라고 해맑게 웃었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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