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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배구 | '모벤져스' 현대모비스의 엔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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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22 02:00 조회7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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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구팬이 현대모비스 선수들을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와 합성해 만든 포스터. [농구 커뮤니티]

 
 
‘모벤져스(현대모비스+어벤져스)’가 엔드게임을 해냈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8-19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에서 92-84로 승리했다.
 
1·3·4차전을 승리했던 현대모비스는 4승1패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14-15시즌 이후 4시즌 만이자 통산 7번째 챔프전 우승이다. 챔프전에 10번 진출해 7번째 정상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에 빗대 ‘모벤져스’라 불린다. 호화멤버에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별명은 ‘할벤져스’. 할아버지와 어벤져스를 합해 붙여진 별명이다. 문태종(44)-아이라 클라크(44)-오용준(39)-양동근(38)-함지훈(35) 라인업의 나이를 합하면 200살, 평균이 마흔이다. 35세 함지훈이 막내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이날 5차전에 홈팬들에게 24일 개봉하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관람권 100장을 나눠줬다. 5차전을 엔드게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모비스 라건아가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현대모비스의 관록이 전자랜드의 패기를 눌렀다. 현대모비스는 4차전에서 라건아(20점), 쇼터(16점), 문태종(16점),  함지훈(16점), 이대성(12점), 양동근(12점) 등 6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3쿼터까지 65-60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4쿼터 시작과 함께 함지훈, 문태종, 양동근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현대모비스는 종료 5분여를 남기고 81-68, 점수차를 13점까지 벌렸다.  
 
전자랜드는 할로웨이를 앞세워 75-81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라건아가 연이어 골밑슛에 성공하면서, 3분06초를 남기고 85-77로 리드를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는 2분02초를 남기고 함지훈의 버저비터 2점슛이 들어갔고, 또 1분21초를 남기고 문태종의 3점슛 버저비터가 꽂히면서 90-82로 앞섰다.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모비스 양동근이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시리즈에서 양동근은 아이언맨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빛났다. 양동근은 1차전 95-95로 맞선 종료 6초전 결승 3점슛을 터트렸다. 양동근은 4차전 84-88로 뒤진 종료 1분07초 전에는 추격의 3점포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양동근은 추승균을 제치고 개인통산 최다우승(6회)을 달성했다. 유재학 감독은 “역시 경험이 있다. 예전에는 중간에도 마무리도 해줬는데, 요즘엔 마무리만 한다”고 농담을 건네 뒤 “업어줘도 시원찮을 판”이라고 칭찬했다.  
 
라건아는 헐크처럼 괴력을 뽐냈다. 4차전 88-89로 뒤진 종료 7.5초 전에 바스켓카운트를 성공했다. 함지훈은 캡틴 아메리카처럼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만가지를 수를 지녔다며‘만수(萬手)’라 불리는 유재학(56) 감독은 완벽한 작전을 선보였다. 1차전 종료 6초를 남기고 이대성~함지훈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양동근이 정확한 3점슛을 터트렸다. 유재학 감독은 사령탑 플레이오프 최다우승 기록을 6회로 늘렸다.  
 

2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현대모비스 이대성이 전자랜드 이대헌의 수비를 피해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모비스는 플레이오프 MVP(최우수선수) 한명을 꼽기 힘들 만큼 팀원들이 고른활약을 펼쳤다. 이대성이 기자단 투표 80표 중 37표를 받아 MVP에 선정됐다. 
 
‘현대모비스 돌연변이’ 이대성은 정규리그에서 무리한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실패했는데, 당시 유 감독으로부터 “니가 조던이냐”는 핀잔을 받았다. 유 감독은 “우승하면 자유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대성은 좀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유 감독은 경기 전 “이대성이 MVP를 받게돼 결혼선물이 되면 좋죠. 저도 내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현대모비스는 양동근, 함지훈, 라건아, 아이라 클라크 등과 함께 2012년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었다. 귀화선수 라건아가 3시즌 만에 팀으로 돌아왔고, 외국인선수 섀넌 쇼터(29)가 가세했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을 지켜가면서, 다른 팀들에 외면 받아 은퇴위기에 몰렸던 3점 슈터 문태종과 오용준을 데려왔다.  
 
올 시즌 기어를 변속하듯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줬다. 올 시즌 초반 한템포 빨리 공격하는 ‘얼리 오펜스’를 시도했다. 2년 전 미국 전지훈련에 미국인 코치를 초빙해 국제농구 트렌드에 발맞췄다.  
 
정규리그에서 이대성, 양동근, 이종현이 줄부상당한 위기를 잘 극복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처럼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 농구’를 했다. 짠물 수비농구를 펼치다가 부상선수들이 돌아온 뒤 다시 공격농구를 구사했다.  
 
장기플랜을 세우고 꾸준히 쌓아온 시스템의 힘이다.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단에는 장기 근속자가 많다. 유재학 감독은 2004년부터 15시즌 째 팀을 이끌고 있다. 양동근과 함지훈은 10년 넘게 팀에 몸담고 있다. 이도현 사무국장은 2002년 통역으로 시작해 사무국 주요업무를 섭렵했다.
 
가족처럼 서로를 잘 알다보니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는 힘이 있다. 귀화선수 라건아와 혼혈선수 문태종, 외국인선수 섀넌과 아이라 클라크가 모인 식탁에서는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프로야구 두산은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어우모(어차피 우승은 모비스)’였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날 헹가래를 생략했지만, 통합우승을 거둔 이날은 헹가래를 쳤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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