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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퇴출 위기 맥과이어, 노히트노런 깜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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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22 02:00 조회3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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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외국인 투수 맥과이어가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맥과이어는 21일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맥과이어요? 딱히 할 말이 없네요.”
 
지난 11일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30·미국)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하루 앞선 지난 10일 맥과이어는 LG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정규시즌 다섯 차례 등판에서 맥과이어는 1승도 따내지 못했다. 큰 기대 속에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섰으나 2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 구단과 감독은 적응할 시간을 준다. 그러나 맥과이어의 초반 부진은 심각했다. 패스트볼 최고 스피드가 시속 140㎞ 후반을 기록했지만 구위가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감독이 ‘립서비스’마저 하지 않고 ‘노코멘트’를 했다면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린 셈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맥과이어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힘을 냈다. 눈부신 호투 끝에 노히트노런(선발 투수가 무안타·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고 승리) 이란 대기록을 작성했다. 맥과이어는 전날까지 팀 타율 2위(0.282)를 기록한 한화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볼넷 1개, 몸맞는공 1개만을 허용했다.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은 채 16-0 대승을 이끌었다.
 
삼성 타선이 4회 초 7점을 뽑아내며 지원을 하자 맥과이어의 노련한 피칭이 더욱 빛났다. 각도 큰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커브를 적절하게 배합했고, 타자 몸쪽을 찌르는 공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투구 수 128개를 기록하는 동안 파워가 떨어지지 않았다. 8회 말 한화 노시환과 김창혁을 삼진으로 잡았고, 9회 말에도 변우혁, 김회성, 최진행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맥과이어는 마운드에서 사자처럼 포효했다. 삼성 동료들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처럼 기뻐하며 맥과이어에게 축하를 보냈다. 김한수 감독은 “맥과이어의 노히트노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인생 최고의 날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히트노런은 KBO리그 38년 역사를 통틀어 이번이 14번째다. 그만큼 희귀한 기록이다. 최근 노히트노런은 2016년 6월 30일 두산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기록했다. 맥과이어는 노히트노런 달성 투수 중 최다 탈삼진(13개)을 기록했다. 또 KBO리그 첫 승리가 노히트노런인 경우는 맥과이어가 처음이다.
 

KBO리그 역대 노히트노런 기록

맥과이어는 2010년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생활을 오래 한 끝에 2017년에야 신시내티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이후 토론토, LA 에인절스를 거치는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6.16을 기록했다.
 
삼성은 맥과이어의 큰 키(1m98㎝)에서 내리꽂는 피칭 스타일에 큰 기대를 걸었다. 패스트볼과 커브·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의 조합이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앞선 5경기에서 맥과이어의 피칭은 별 다른 특징을 보여주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6.56이나 됐다. 그러나 이날 노히트노런으로 인해 대반전을 이룰 계기를 만들었다.
 
선두 두산은 광주 KIA전에서 1회 4번 타자 김재환의 결승 투런 홈런과 7회 호세 페르난데스의 만루포 등에 힘입어 9-2로 이겼다.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김재환은 지난 20일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현재 NC 양의지, 한화 이성열 등 5명이 홈런 6개로 공동 1위다. 지난해 홈런왕(44개) 김재환은 홈런 공동 6위(5개)에 올라 선두 그룹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KIA는 일주일 동안 치른 6경기를 모두 패하며 최하위(10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16~18일 부산 롯데전에서 3경기 연속 역전패를 한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KIA 마무리 투수 김윤동이 투구 중 오른 어깨(대흉근) 부상으로 쓰러지는 장면도 있었다.
 
정규시즌을 2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KIA가 최하위로 떨어진 건 2008년 5월 23일(당시 8개 구단 중 8위) 이후 11년 만이다. 올 시즌 내내 최하위였던 KT는 부산 롯데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 초 유한준의 결승타와 박경수의 투런 홈런을 묶어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0.5경기 차 9위로 올라섰다.
 
김식 기자 seek@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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