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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경남FC 36세 배기종, 축구는 후반 45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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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22 02:00 조회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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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극장골’의 주인공 베테랑 공격수 배기종(오른쪽)과 김종부 경남 FC 감독. [연합뉴스]

정규리그 7경기 중 5경기 출전. 슈팅 6개로 4골(1도움). 그중 후반 45분 이후 경기 결과를 바꾼 ‘극장 골’이 3개.
 
프로축구 경남 FC의 베테랑 공격수 배기종(36)의 올 시즌 성적표다. 개인 한 시즌 최다 골(7골) 기록을 세웠던 프로 데뷔 시즌(2006년)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축구 선수로는 ‘황혼’을 넘긴 30대 중반의 나이에, 그것도 후반 중반 이후 ‘조커’ 역할을 주로 맡아 만든 기록이라 더 놀랍다.
 
배기종은 지난 20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7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후반 46분 왼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터져 나오는 ‘배기종 표 극장 골’은 지난달 20일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처음 나왔다. 1-1이던 후반 48분 골을 넣어 승점 1점에 그칠 뻔한 경기(무승부)를 3점짜리(승리)로 바꿨다. 지난 2일에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또 극적인 골을 터뜨렸다. 경남이 2-3으로 뒤진 후반 47분에 동점 골을 터뜨린 것이다. 20일 수원전에서도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막판 20분 정도를 뛴 끝에 극적인 골을 터뜨렸다.
 
배기종의 활약 덕분에 경남은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에서 이긴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의 막판 골에 힘입어 경남이 추가한 승점이 4점이나 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이 K리그에서 중위권 성적(7위)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축구 팬들은 배기종에게 ‘K리그 배작가’  ‘승점털이범’ ‘특급 조커’ 등의 별명을 붙여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올 시즌 (배)기종이가 터뜨린 대부분의 골은 전술의 결과라기보단 선수 개인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나이가 적지 않아 (체력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긴 쉽지 않지만, 30분 정도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배기종은 K리그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연봉 1200만 원짜리 무명 선수로 출발해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아시아 예선에 참가했던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2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배기종은 “지난 2006년 광운대를 졸업한 뒤 프로의 문을 두드렸지만, 받아주는 팀이 없었다”면서 “대학 감독님 소개로 간신히 대전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했다. 매달 100만원의 월급 중 세금 제하고 85만원 정도를 받았다. 그래도 축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연습생 배기종은 프로 입단 이후 이를 악물었다. 언젠가는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배기종은 “대전 입단 직후 국민연금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는데 내 납입액이 최소 금액이었다. 서류를 받아준 공단 직원이 ‘꼭 성공하고 돈도 많이 벌어서 우리나라에서 연금 제일 많이 내는 축구선수가 돼라’고 격려한 게 잊히지 않는다”면서 “그 한 마디가 열정만 가득하던 무명 축구선수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고 했다.
 
이후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거친 배기종은 34세이던 지난 2017년 김종부 감독의 부름을 받고 경남에서 새 출발 했다.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고 K리그2 우승 및 K리그1 승격(2017), K리그1 2위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2018) 등 구단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배기종은 “선수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운은 ‘감독 운’이라고들 하는데 그 말의 의미를 요즘 깨닫는다”면서 “김종부라는 지도자가 없었다면 ‘경남 돌풍’도, ‘배기종의 극장 골’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와 경남이 K리그 피라미드에서 어느 지점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감독님과 동료들을 전적으로 믿고 뛰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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