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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배구 | 명마로 거듭난 야생마 이대성…MVP 이어 결혼까지 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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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23 02:00 조회6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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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자신의 영어이름 대시(dash)처럼 돌진하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이대성(오른쪽). [뉴스1]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대성(29)은 ‘모든 걸 다 가진 남자’다.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92-84로 승리했다. 4승1패의 현대모비스는 통산 일곱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성은 챔프전 다섯 경기에서 16.2점, 3.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자신의 영어 이름 대시(dash, 이대성+스티브 내시)의 모티브가 된 내시처럼, 계속 골 밑을 파고들었고 고비마다 3점 슛을 터트렸다. 그는 생애 첫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MVP가 된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 인생 역전 스토리도 좋다. 최승식 기자

1990년생 말띠인 이대성의 별명은 ‘야생마’다. 발언도 플레이도 거침없다. 이대성은 올 시즌 초반 “목표는 54전 전승”이라고 말했다. 무리하게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뒤 유재학(56) 현대모비스 감독으로부터 “네가 조던이냐”는 핀잔도 받았다.
 
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 유 감독에게 “좀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자유 이용권’ 내기를 하자”며 자유투 대결을 신청했다. 지난달 19일 대결이 성사됐다.
 
이대성이 자유투를 쏠 때 유 감독은 양팔을 돌리거나 폴짝 뛰면서 방해했다. 이대성은 “감독님의 수비력에 무너졌다. 역시 만수(萬手)”라고 엄살을 부렸다. 만수는 만 가지 수를 지녔다는 뜻의 유 감독 별명이다.
 

지난달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모비스가 76대 66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열린 유재학 감독과 이대성의 자유투 대결에서 유재학 감독이 자유투를 하고 있다. [뉴스1]

유 감독은 PO를 앞두고 “우승하면 이대성에게 자유 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우승 직후 이대성은 “MVP보다 자유 이용권이 더 좋다”며 “자유 이용권은 감독님이 나를 더 믿어준다는 의미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팀 플레이를 중시하는 유 감독도 이대성의 개성 넘치는 플레이를 인정해주고 있다.
 

이대성은 지난 2월 유 감독을 찾아가 좀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고, 유 감독도 이대성의 마음을 이해하겠다고 했다. [뉴스1]

이대성은 중앙대 3학년 때 전미 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2 브리검영대학으로 농구 유학을 떠났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감독 대부분이 이대성을 이단아 취급했다. 그런 가운데 유 감독이 2라운드 1순위, 전체 11순위로 이대성을 뽑았다. 유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야생마처럼 거칠었다. 길들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프로 입단 초기 이기적이고 무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 감독 조련 덕분에 ‘명마’가 됐다.
 
이대성이 늘 당당한 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2017년 10월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이리 베이호크스에 입단했다. NBA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했고, 그해 12월 방출돼 현대모비스로 돌아왔다. 이대성은 “G리그 연봉은 2000만원에 불과했지만 돈보다 도전이 좋았다.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대성이는 (근육을 만들기 위해) 맛있는 음식도 포기하고, 매일 달걀 20~30개와 닭가슴살만 먹는다. 다른 선수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이대성의 다리는 상처투성이다. 그는 하루에 슛 연습을 300~500개씩 한다. 경기를 망친 날 밤새 슛연습을 한 적도 있는데 오죽했으면 코치가 말렸다. 너무 분해서 새벽에 또 슛 연습을 했는데 계속하다가는 손목 관절이 끊어질 것 같아 멈췄다. [박린 기자]

 
한국 농구는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 부대와 함께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타 기근이다. 그런 가운데 ‘돌연변이’ 이대성은 농구 붐을 재연할 희망으로 꼽힌다. 이대성은 다음 달 결혼한다. 이대성은 “우승 반지를 결혼반지로 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딱 맞았다. (양)동근이 형도 그렇게 했다. 우리 팀의 전통이다”라며 웃었다.
 

2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우승을 차지한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후 양동근을 비롯한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가드 양동근(38)은 이번 우승의 숨은 MVP다. 챔프전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3점 슛을 터트렸다. 양동근은 추승균(5회)을 제치고 PO 최다 우승 선수(6회)로 등극했다. 양동근은 “대성이가 ‘우승 반지를 발가락까지 끼워주겠다’고 하더라. 기대해 보겠다”며 웃었다. 내년 39세가 되는 양동근은 “진서(아들, 10세)가 자기 프로 농구 선수 될 때까지 뛰라던데 그건 무리일 것 같다”면서도 “경쟁력이 있는 한 계속 뛰겠다”고 말했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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