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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싸우는 법을 배웠다” 롯데 에이스 김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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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25 02:00 조회4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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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외모로 팬들의 주목을 받은 롯데 투수 김원중. 올해는 뛰어난 투구로 갈채를 받고 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2.05(전체 4위)를 기록하며 롯데 마운드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중앙포토]

올 시즌 프로야구는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진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최고의 국내 투수는 누구일까. 23일까지의 기록만 놓고 보면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26)이 단연 1위다. 통계사이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원중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1.35) 부문에서 전체 3위, 국내 선수 중엔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김원중은 다섯 차례 선발로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2.05(4위)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4차례나 기록했다. 눈부실 정도의 활약은 아니지만 최고의 투수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롯데 시네마’로 불리는 불펜진의 난조로 두 차례 승리를 날려버렸지만, 웬만한 외국인 투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8일 KIA전에선 올 시즌 가장 많은 7이닝을 던지며 1점 만을 내줬다. 김원중마저 없었다면 팀 평균자책점 8위(5.37, 23일 기준)에 머물고 있는 롯데 마운드는 일찌감치 무너졌을 지도 모른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원중이가 마운드 중심 역할을 해줘 다행”이라고 했다.
 
키 1m92㎝의 장신 김원중은  광주 동성고 시절부터 힘 있는 공을 뿌리던 특급 유망주였다. 2012년 1라운드에 지명돼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친 뒤 2016년부터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선 기대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진 않았다. 지난해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7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6.94에 머물렀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선 자책점이 최하위였다. 김원중은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친 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게 아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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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는 달라졌다. 안정된 투구 자세로 과감한 승부가 돋보인다. 볼넷도 줄었다. ‘미완의 대기’ 김원중이 올 시즌 달라진 비결은 뭘까. 김원중은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좀 더 공격적으로 던지고, 빨리 승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김원중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50.6%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타자와 힘겨운 승부를 펼칠 때가 많았다. 팬들이 ‘맞아도 좋으니 제발 과감하게 승부하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올 시즌은 달라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평균에 가까운 56.8%까지 끌어올렸다. 그러자 9이닝 당 볼넷이 지난해 4.77개에서 1.76개로 줄었다. 자연히 이닝 당 투구 수가 줄면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김원중은 정신적으로도 강해졌다. 지난해까지 그는 롯데의 4, 5선발을 맡았다. 하지만 롯데가 자유계약(FA)선수가 된 노경은을 내보내면서 자연스럽게 그가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됐다. 주형광 롯데 코치는 “원중이가 싸우는 법을 익혔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지도 잘 안다. 그래서 달라진 것”이라고 했다. 양상문 감독도 “원중이는 심장이 강해졌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김원중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앞선다”며 “지난해엔 밸런스와 멘털적인 측면 모두 아쉬웠다. 올해는 그 중에서도 ‘마음’을 더 챙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스포츠 브랜드 모델로 나선 김원중. [사진 미즈노]

김원중은 외모도 돋보인다. 큰 키에 작은 얼굴, 시원한 눈매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췄다. 신인 시절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의 닮은 꼴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엔 여자 축구선수 이민아와 함께 스포츠브랜드의 모델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을 꾸미는 것에 별 흥미가 없다.
 
김원중은 “내가 못 생기진 않지만 그렇다고 잘 생긴 것도 아니다. 그냥 생긴 대로 산다”고 대답했다. 운동에 열중하기 위해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김원중은 “광주도 야구 열기가 뜨겁지만 부산의 열기는 또 다르다. 열기가 대단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고교 때도 ‘야구 열기가 뜨거운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원중이 입단한 뒤 롯데는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다 2017년 가을 야구를 했다. 하지만 당시 김원중은 불펜에서 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김원중은 “선수라면 누구나 스타가 되고 싶지 않느냐"며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원중은…

 
생년월일: 1993년 6월 14일
체격: 1m92㎝, 91㎏
학력: 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투타: 우투좌타
연봉: 1억원
경력: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
롯데 지명, 2013년 군 입대(상근예비역)
통산성적: 77경기 17승17패 평균자책점 6.01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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