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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단독]대전시티즌 선수 부정선발에 지역 유력 정치인 연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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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09 02:00 조회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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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선발 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한 의혹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태에 정치인과 현역 장교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017년 12월 1일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감독에 선임된 고종수 감독이 취임식에서 김호 전 대표이사로부터 머플러를 받은 후 악수하고 있다. [뉴스1]

 
9일 대전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개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최종 후보 15명 가운데 일부(2명) 점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면서 대전지역 정치인 A씨와 현역 영관급 장교 B씨가 관련된 정황이 포착됐다. B씨가 자기 아들이 선발될 수 있도록 부탁했고 A씨가 이를 전달했다는 게 수사의 핵심이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과 관련한 부탁을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와 A씨의 측근이 주고받은 문자와 통화 기록을 확보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A씨와 B씨가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에 소환돼 10시간 넘게 조사받은 A씨 측근은 “단순한 안부 전화였고 문자 역시 특별한 내용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와 B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모르는 사이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선수 부정선발 의혹을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 사진은 대전경찰청 전경. [중앙포토]

 
경찰은 A씨와 B씨가 만나거나 직접 통화한 사실은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A씨가 자신의 측근을 통해 B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수사 등을 피하기 위해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하지만 그가 대전지역 유력 정치인 데다 현직이라는 점 때문에 부담감을 느껴 선뜻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연루된 결정적 증거가 없어 소환 여부를 고심 중”이라며 “현역 정치인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소환 대신 서면조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전시티즌이 공개 테스트를 거쳐 선발한 최종 후보 15명 가운데 일부의 점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제기했다. 심사에서 채점표가 수정됐고 이 과정에서 점수가 오른 일부 선수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주장이었다.

대전시는 지난해 12월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선수선발 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체감사를 통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진은 대전시청 전경. [중앙포토]

 
대전시는 자체 감사를 통해 점수가 수정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수정인지 조작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자 지난 1월 2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전시티즌은 시민구단으로 대전시가 감독·감사 권한을 갖고 있다.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구단에서 선수선발 관련 서류를 확보, 분석작업을 벌인 뒤 수사를 의뢰한 대전시 공무원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파악했다.
 
이후 공개 테스트 지원자 300여 명 가운데 최종 후보로 뽑힌 선수 가족, 대전시티즌 고종수(41)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등 10여 명을 불러 조사했다. 테스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평가위원 등 축구 관계자도 조사했다.
 
애초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나왔던 고 감독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부정선발 의혹이 제기된 직후 물러난 김호 전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고 감독은 3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점수조작이 없었다.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2월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서울 그랜드볼름에서 열린 하나원큐 KEB하나은행 k리그 2019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고종수 대전시티즌 감독(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앙포토]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16~17일쯤 혐의가 확인된 4~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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