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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90분 뛰고 극적 골 넣고... 'K리그의 스타' 박주영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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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12 02:00 조회6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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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와의 경기에서 후반 38분 프리킥 골을 넣고 환호하는 서울 공격수 박주영.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프로축구 K리그1 11라운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열린 후반 38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서울이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박주영(34).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찬 공은 몸을 날린 대구 골키퍼 조현우(28)가 손을 쓸 틈 없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박주영의 골에 최용수(46) 서울 감독이 여러 차례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고, 유료 관중 2만3394명이 모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떠들썩했다. 이 골에 축구팬들은 "클래스가 살아있다" "프리킥 마술사가 돌아왔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박주영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 한국 축구의 16강을 이끌었던 프리킥 골을 떠올린 팬도 있었다.
 
앞서 박주영은 전반 14분에도 프리킥을 통해 황현수(24)의 골을 도우면서 이날만 1골·1도움을 올렸다. 박주영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앞세운 서울은 난적 대구를 2-1로 누르고 K리그1에서 2위(승점 21)로 올라섰다. 경기가 끝난 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이 지금 컨디션만 보면 제2의 전성기라고 해도 될 정도"라면서 크게 칭찬했다.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1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고 동료들과 환호하는 서울 공격수 박주영.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스타 플레이어 중 하나인 박주영이 살아났다. 11라운드까지 전 경기를 뛴 그는 3골 2도움을 기록중이다. 이미 지난해 정규리그 기록(20경기 3골)과 같다. 무엇보다 90분 이상을 연이어 뛰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북 현대전, 5일 수원 삼성전에선 풀타임을 뛰었고, 대구FC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3분에 교체 아웃돼 93분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11경기 중 9경기나 선발 출장했고, 그중 5경기를 90분 이상 뛰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겪어온데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예전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다.
 
그러면서도 활약도도 대단하다. 수원 삼성과 시즌 첫 수퍼매치에선 한 차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가 경기 종료 직전 다시 얻은 페널티킥을 같은 방향으로 강하게 차 넣어 끝내 승점 1점을 따내는데 기여했다. 이어 리그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됐던 대구전에서도 후반 막판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2경기 연속 극적인 승부를 만들어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아무도 꼽지 않았던 서울의 반전엔 말 그대로 '돌아온 박주영'이 있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와의 경기에서 후반 38분 프리킥 골을 넣고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서울 공격수 박주영.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최 감독은 최근 구단 미디어데이를 통해 "박주영이 예년에 비해서도 더 책임감이 강해지고, 그러면서 매서워졌다. 그러면서도 더 밝아졌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그만큼 박주영에 신뢰를 보낸 데는 이유가 있다. 박주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 데뷔 후 처음 겨울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과거 그는 연령별대표팀, A대표팀 등에 차출돼 정상적으로 구단 겨울 훈련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또 2015년 서울 복귀 후엔 부상 관리 등으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적이 더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엔 후배들과 똑같이 겨울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면서 몸이 가벼워졌고,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다. 무엇보다 동료들과의 신뢰가 더 두터워졌다. 최 감독이 하고자하는 축구에 시즌 초부터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다. 
 
정작 박주영은 겸손하다. 그는 대구전 결승골에 대해 "운이 좋았다. 수비 사이로 강하게 차보려고 했던 거였는데 운좋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의 전성기인 것 같진 않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경기를 계속 뛰면서 90분을 뛸 수 있는 몸상태가 됐다.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어 그런 것 같다"는 말로 좋은 컨디션을 계속 이어가는 비결을 밝혔다.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지가 좋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가 좋다"던 박주영의 말에선 팀내 긍정적인 기운도 느껴졌다. 정규리그 3분의 1을 소화한 가운데서 서울이 확실히 '박주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음을 방증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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