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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다시 뛰는 김상수… 5년 만의 도루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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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14 02:00 조회6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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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구 NC전에서 질주하는 김상수. 2014년 도루왕에 올랐던 김상수는 5년 만의 도루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29)가 다시 달린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가 도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14년 이후 무려 5년 만의 도루왕 복귀도 가능한 페이스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우리 팀에선 김상수와 박해민에게 그린라이트를 준다”고 했다. 그린라이트는 언제든 재량껏 도루를 시도하라는 지시다. 박해민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한 대도다. 김상수도 도루 능력이라면 박해민 못잖다. 2014년엔 53개로 도루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엔 김상수가 박해민보다 더 많이 뛰었다. 13일 현재 12개의 베이스를 훔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성공률이다. 올 시즌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사실 김상수는 예전부터 도루 성공률이 높았다. 최근 10년 간 도루성공률(79.4%,50도루 이상 기준)이 가장 높은 선수가 바로 김상수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수학, 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의 아버지인 빌 제임스 보스턴 수석 고문은 '70%의 성공률이 아니면 도루하지 말라'고 했다. 김상수는 매우 효율적인 '도둑'인 셈이다.
 

3월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삼성 김상수.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는 100m를 11초8에 주파하는 준족이다. 역설적이게도 김상수가 높은 도루 성공률을 기록한 비결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김상수는 “솔직히 아웃되도 좋다는 생각으로 시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부담없이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삼성 1루코치는 현역 시절 최고의 주자로 꼽혔던 강명구 코치다. 3루코치는 투수폼 분석에 능한 최태원 코치다. 김상수는 “그린라이트지만 무작정 뛰진 않는다. 코치님들이 상대 배터리 분석을 하고, 타이밍도 잡아주신다”며 고마워했다.
 
최근 몇 년간 김상수는 제대로 뛰지 못했다. 2016년엔 6개, 2017년엔 1개, 지난해 12개에 그쳤다. 무릎, 발목, 허벅지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어서였다. 김상수는 “통증도 있었고, 부상 위험도 있어 시도를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아픈 데가 없고, 몸도 좋다. 타고투저도 완화되는 분위기라 도루 가치도 높아진다. 더 적극적으로 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상수는 90년생 ‘에드먼턴 키즈’다. 안치홍(KIA), 박건우, 정수빈, 허경민(이상 두산), 오지환(LG), 장영석(키움) 등과 함께 2008년 세계청소년 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동기생 중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건 김상수였다. 입단하자마자 1군에서 활약하더니 3년 만에 '국민 유격수' 박진만을 밀어내고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하며 4년 연속 통합우승(2011~2014년)에 기여했다.
 

12일 대구 롯데전에서 전준우의 타구를 잡아내는 삼성 2루수 김상수. [사진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김상수는 2016년부터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엄청난 애정을 보내던 삼성 팬들도 김상수에 대한 비판을 하기 시작했다. FA를 앞둔 2017년엔 42경기 밖에 뛰지 못해 1년을 미뤄야 했다. 지난해엔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10개)을 쳤지만 타율이 0.263까지 떨어졌다. 결국 FA 대상자 중 유일한 20대였음에도 불구하고 3년 총액 18억원이라는 기대에 못미친 액수로 계약했다. 동기생 이학주가 입단하면서 포지션도 2루수로 옮겨야 했다.
 
아픔은 김상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김상수는 낙담하지 않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수비 훈련에 열을 올렸다. 당시엔 유격수를 놓고 다툰 경쟁자 이학주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어 팀 분위기 적응을 도왔다. 김상수는 “더블플레이 때 방향도 다르고, 어색했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나는 삼성 2루수”라고 말했다. 지난달엔 수비로만 시상하는 주간시상식에서 최초로 두 포지션(유격수·2루수)에서 1위에 오른 선수가 되기도 했다.
 

3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 김상수의 동생 가수 우디(왼쪽).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가 힘을 낼 수 있는 건 가족의 존재 덕분이다. 김상수의 부모는 그의 뒷바라지를 위해 대구로 이사했다. 어머니가 연 분식집을 돕기 위해 훈련이 끝나면 직접 배달을 돕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사춘기라 예민할 때인데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에 배달 그릇을 찾으러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두 살 터울 남동생 이야기를 꺼내자 김상수는 "기분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동생은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으로 유명해진 가수 우디(본명 김상우)다. 경북예고에서 음악을 전공한 우디는 형을 위해 서울 진학도 포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오디션을 통해 보이그룹 '엔트레인'으로 데뷔했지만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형은 동생의 음악 활동을 위해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해 차트 1위에 올랐다.
 
우디는 3월 31일 삼성 홈 경기에선 시구자로 나와 돈독한 우애를 뽐내기도 했다. 김상수와 동료 구자욱의 등장음악도 우디가 만들어준 곡이다. 김상수는 “동생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이제 자리를 잡는 것 같아 흐뭇하다. 새 등장음악을 만들어주기로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며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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