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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믿을 건 양현종 어깨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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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17 02:00 조회7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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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누적 프로야구 최다승 투수(74승)인 KIA 양현종이 올해는 1승 7패로 부진하다. 소속팀 KIA도 최하위로 처졌다. [양광삼 기자]

프로야구 KIA의 에이스 양현종(31)을 둘러싼 혹사 논란이 일고 있다. 구위는 조금씩 나아지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자칫 최다 패전투수가 될 위기다.
 
양현종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철완’이자 ‘고무팔’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가장 많은 이닝(933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국제 대회와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  
 
그런 가운데 양현종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다섯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고, 2017년엔 20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KIA가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도 양현종의 활약이 컸다.
 
그랬던 양현종이 흔들린다. 양현종은 3월 23일 L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 연속으로 5점 이상 내줬다. 4월까지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올 시즌 아홉 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낸 건 1경기다. 패전 투수가 된 건 7차례다. 모든 투수를 통틀어 최다 패전 기록이다. 평균자책점도 5.36(17일 현재)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30명의 투수 중 28위다. 경기당 투구이닝도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6.36→5.59). 이런 페이스라면 데뷔 후 가장 많은 패전을 기록했던 2016년(10승12패)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양현종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볼 스피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던진다. 하지만 올해 전지훈련에선 좀처럼 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강상수 KIA 투수코치는 “양현종이 스스로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내용에 큰 문제가 없었고, 베테랑 투수이기 때문에 그에게 맡겼다”고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평균 구속이 시속 140㎞대 초반이다. 4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선 평균 구속이 시속 139.7㎞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부진의 이유로 구단의 선수 관리 실패를 지적한다. 그동안 많은 이닝을 던진 양현종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현종처럼 많은 공을 던진 투수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겪었다. 두산 장원준이 대표적이다. 2008년부터 17년까지 8시즌(군복무기간 제외) 연속 10승 이상 거둔 장원준은 지난해 3승에 머물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원준이 워낙 많이 던져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양현종 최근 3년 성적

야수들의 불안한 수비도 양현종 성적을 떨어뜨린 이유 중 하나다.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제공하는 조정수비 승리기여(WAA with ADJ) 순위에서 KIA는 9위(-1.193)다. 롯데(-2.615) 다음으로 수비가 나쁘다는 뜻이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수학·통계학으로 접근하는 방법)에서 자주 쓰는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3.35로 리그 8위다. FIP는 홈런, 볼넷, 삼진으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순수하게 투수가 얼마나 타자를 압도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최근엔 운까지 따르지 않는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선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7회에 1점을 줬다. 그러나 타선이 한 점도 뽑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그다음 경기인 14일 광주 KT 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지만, 타자들이 점수를 뽑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3.76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30명의 투수 가운데 28위다. 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가세한 타선이 힘을 내야 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팀의 에이스답게 양현종은 씩씩하다. 그는 “내 몸 상태를 내가 안다. ‘혹사’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공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5월 세 차례 등판해 20이닝을 던지면서 3점만 내줬다. 직구 평균 구속도 지난해(시속 143.9㎞)에 근접한 시속 142.5㎞까지 회복됐다. 탈삼진도 어느새 리그 6위(48개)다. 최하위로 처진 KIA는 16일 김기태 감독까지 자진사퇴했다. 코너에 몰린 KIA가 그래도 믿을 구석은 에이스 양현종의 어깨뿐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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