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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20승 도전 류현진, 진짜 캐처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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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22 02:00 조회7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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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국하는 류현진과 아내 배지현씨. [뉴시스]

“결혼하니까 좋으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류현진(32)은 지난해 12월 은퇴 야구선수들의 모임인 일구회 시상식장에서 동료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지난해 1월 야구전문 아나운서 배지현(32) 씨와 결혼한 뒤 성공적인 2018시즌(15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보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럼요. 심심하지 않아서 좋아요.”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류현진은 “내년에는 20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14승(2013·14년)을 두 차례 기록했다. 한국에선 2006년 18승을 거둔 게 가장 좋은 기록이다. 20승 고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그로서는 원대한 꿈을 말한 것이다.
 
2019년 류현진은 큰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 지난 20일 류현진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9경기 만에 6승(1패)째를 거뒀다. 현재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그는 정확히 20승에 도달할 수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0승을 넘긴 투수는 2명(블레이크 스넬 21승, 코리 클루버 20승)뿐이었다. 류현진의 ‘투구 품질’을 보면 20승 달성 가능성은 작지 않다. 투수의 능력을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 지표인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1.52)다.
 

사진은 신시내티로 응원을 갔던 배씨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류현진의 헬멧 위에 하트이모티콘을 붙였다. [배지현씨 SNS]

류현진의 빛나는 여정을 아내가 함께하고 있다. 배씨는 이번 신시내티 원정길에도 동행했다.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남편 류현진을 열렬히 응원했다. 그는 응원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6개월 중 절반 정도를 원정경기로 치른다. 선수들은 구단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는데 가족도 동행할 수 있다. 선수별로 호텔 객실 하나가 배당된다. 그래서 가족을 동반해도 숙소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비행기 ‘가족석’은 한정적이다.
 
류현진의 원정경기 대부분을 따라다니는 배씨에게 좌석이 배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번 신시내티 원정이 그랬다. 이런 경우 배씨는 따로 이동한다. 멀고 번거로운 길이지만 배씨는 즐겁게 동행하고 있다. 배씨는 LA 홈 경기 때는 꼬리곰탕 등 류현진이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만든다. 원정 경기에 나서면 함께 맛집을 찾아다닌다. 무엇보다도 특별한 취미가 없는 류현진에게 말동무가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내조다.
 
야구인들은 류현진이 결혼한 뒤 안정감을 찾으면서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류현진이 배씨와 교제한 2년은 그의 야구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2015년 왼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할 때였다. 성공적으로 복귀할 확률이 7~8%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일 때 둘은 장거리 데이트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결혼을 발표하며 “힘들 때 큰 힘이 된,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고 배씨를 소개했다. 가장이 된 류현진은 더 성실해졌다. 미국에서 그의 개인훈련을 돕고 있는 김용일 트레이너는 “예전의 류현진은 재능에만 의지했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노력한다”고 전했다.
 
총각 때 류현진에게 목표를 물으면 “부상 당하지 않고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부남이 된 류현진의 목표는 더 크고 구체적이다. 설령 20승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그의 가치는 엄청나게 뛸 것이다.
 
지난 겨울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연봉 1790만 달러·약 190억원)를 받아들인 류현진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현재 활약을 보면 계약 기간 3~4년, 연봉 2500만 달러(약 300억원) 안팎의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하는 승리의 여정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류현진은 오는 26일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명단에 있는 강정호(32·피츠버그)가 건강을 회복한다면 류현진과 맞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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