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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제구의 달인' 류현진 대신 '베이브 류스'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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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26 02:00 조회6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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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의 달인' 류현진(32·LA 다저스) 대신 '베이브 류스' 류현진이 돋보였다. 
 

26일 피츠버그전에서 희생번트를 하고 있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인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3개를 던져 10안타를 맞고 2실점했지만 결승 2루타를 날렸다. 다저스가 7-2로 이기면서 시즌 7승(1패)째를 챙겼다. 
 
이날 피츠버그에는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었다. 현지시간으로 저녁 7시 15분쯤 경기를 앞두고 비가 내리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혹시나 경기 도중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심판들은 기다렸다. 그런데 류현진은 해가 떠 있었기 때문에 원래대로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하고 바로 몸을 풀었다. 하지만 예보대로 약 40분 후 정말 비가 내렸고, 경기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약 2시간 후인 저녁 9시쯤 열렸다. 
 

26일 피츠버그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몸을 너무 일찍 푼 탓인지 류현진은 이날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가 되지 않았다. 1회를 제외하고는 2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마다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1-0으로 앞선 2회 2실점하면서 1-2로 역전을 당했다. 선두 타자 조시 벨에서 중전 2루타를 맞은 후, 멜키 카브레라를 포수 앞에 떨어지는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를 잡은 포수 러셀 마틴이 3루에 악송구한 바람에 벨이 홈을 밟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연속 무실점 기록을 32이닝에서 마감했다. 박찬호(46)가 세웠던 33이닝 무실점 기록도 경신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몸을 다 푼 상태에서 2시간이나 대기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제구가 흔들리자 류현진은 타석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2-2 동점인 4회 초 2사 주자 1루에서 상대 선발 조 머스그로브로부터 펜스를 내리꽂는 결승 2루타를 뽑아냈다. 117m를 날아간 홈런성 타구였다. 피츠버그 구장의 중앙까지 길이는 125m, 우중간까지 길이는 114m다. 류현진의 타구는 중앙과 우중간의 사이 펜스를 때렸다. 그 사이 1루 주자 크리스 테일러가 홈을 밟아 3-2로 역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첫 타점을 결승타로 올렸다. 류현진은 "잘 맞았다는 건 알았다. 그런데 홈런을 기록할 만큼 발사 각도가 높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2타수 1안타·1타점으로 활약하면서 오랜만에 '베이브 류스'가 됐다. 동산고 시절 4번 타자를 맡았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선 통산 32개의 안타를 기록 중인데 이 가운데 장타가 9개(2루타 8개, 3루타 1개)나 된다. 그래서 현지 매체에선 류현진의 수준급 타격 능력에 '한국의 베이브 루스'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투수와 타석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미국 야구의 '전설' 베이브 루스(1895~1948)와 닮았다는 뜻이다.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준 다저스 외야진. [사진 다저스 SNS]

다저스 외야수들도 류현진을 돕기 위해 몸을 날렸다. 3-2로 아직 승부가 아슬아슬했던 4회 말 무사 2, 3루 위기에서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와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각각 콜 터커와 조 머스그로브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냈다.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버두고와 벨린저였기에 3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올 엄두도 내지 못했다. 버두고가 아담 프레이저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도 잡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7-2로 크게 앞서 6회 말에는 벨린저의 수퍼캐치가 빛났다. 2사 주자 3루에서 제이크 엘모어가 오른쪽 담장을 넘길 것 같은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벨린저가 펜스를 타고 올라가 잡아냈다. 류현진은 홈런인 줄 알았지만, 벨린저가 잡아내는 것을 보고 살짝 고개 숙여 웃었다. 평소 등판하는 날에는 감정표현이 거의 없는 류현진은 더그아웃에 들어가 벨린저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크게 웃었다. 수비의 도움으로 류현진은 올해 등판한 10경기 실점권에서 37타수 2안타(피안타율 0.054)를 기록하게 됐다. 
 
만약 엘모어의 타구를 벨린저가 잡지 못했다면, 류현진은 4실점을 기록할 뻔했다. 그랬다면 평균자책점이 치솟아 '이달의 투수' 수상 가능성이 뚝 떨어졌을 것이다. 다행히 류현진은 6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점대(1.65)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특히 5월에는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은 0.71로 최고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면 오는 31일 홈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등판한다. 이 경기에서도 호투한다면 생애 최초 이달의 투수 수상이 유력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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