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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4시간 거리 응원와준 단 한명의 팬…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한 축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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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28 02:00 조회5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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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평창전 경기에서 눈물 흘리는 라대관씨. [사진 '비프로일레븐'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8일 강원도 평창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3리그 베이직' 고양시민축구단과 평창FC간의 대결. 고양시민축구단이 역전 골을 넣은 뒤 달려간 곳은 자신들의 경기를 멀리서 보러 와준 단 한 사람이었다. 텅빈 관중석에 홀로 앉아 있던 그는 눈물을 쏟았다.
 
유튜브 채널 '비프로일레븐 - bepro100'에 23일 올라온 영상은 이 같은 당시 경기 상황을 담고 있다. 해당 영상은 27일 유튜브에서 조회 수 3만2000여회를 넘어서며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한 방송에서도 이를 다루기도 했다.
 
영상이 담아낸 상황은 이렇다.
 
지난 18일 아마추어 축구리그인 'K3리그 베이직' 7라운드에서 고양시민축구단과 평창FC가 맞붙었다.
 
영상에 따르면 고양시민축구단 서포터즈로 알려진 이 남성은 고양시민축구단의 홈구장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평창FC의 홈구장인 평창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이 남성이 앉아 있는 관중석 쪽엔 그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다. 그는 고양시민축구단을 상징하는 엠블럼 등을 내걸고 홀로 응원했다.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트려 앞서나가던 고양시민축구단은 후반 77분 동점 골을 허용했다. 그러다 후반 93분 페널티킥을 얻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역전 골을 터트린 안명환 선수가 골을 넣자마자 달려간 곳은 경기를 보러와 준 단 한 사람, 이 남성이었다.
 

안명환 선수가 라대관씨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사진 '비프로일레븐' 유튜브 영상 캡처]

안 선수는 이 남성에게 달려가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이를 지켜보던 남성은 눈물을 훔쳤다. 
 
이날 경기로 고양시민축구단은 올 시즌 첫 승점 3점을 따냈다. 지난 3월 24일 시즌 개막 후 첫 승리다. 
 
고양시민축구단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시즌 개막 후 두 달 넘게 승리가 없었지만 결국 해냈다"며 "이날 승리를 올 시즌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홀로 응원' 라대관씨 "이길 때마다 운다"

 
영상에서 '아저씨'라고 소개된 이 남성은 사실 알려진 바와 달리(?) 아저씨가 아니다. 영상의 주인공 라대관(31)씨는 27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팀 창단 때부터 팬이었다는 라씨는 "팀이 매 시즌 성적이 안 좋다. 그래서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거의 운다"며 "역전 골이 들어간 순간부터 울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저에게 고마워하고 있는데, 저도 똑같이 선수들에게 고맙다. 서로에게 감동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라씨는 "주변에서 왜 비인기팀을 응원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고양시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기 때문에 팀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처음엔 작은 팀이었다. 유명 팀들도 지역 팬들이 모여 지금과 같은 팀이 된 것"이라며 "현재는 하부리그에 있지만 노력하다 보면 평창 전처럼 이기는 날이 올 것이다. 떨어지기만 했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고 고양시민축구단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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