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K리그 ‘기동타격대’ > 스포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스포츠

축구 |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K리그 ‘기동타격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29 02:00 조회540회 댓글0건

본문

지난달 감독을 맡은 뒤 무패행진(4승1무)을 하고 있는 김기동 포항 감독. [송봉근 기자]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는 요즘 K리그1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이다. 지난달 김기동(48) 감독이 팀을 맡은 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무패 행진(4승1무)을 하고 있다. 그래서 포항은 요즘 ‘기동타격대’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기동 감독의 이름을 따 K리그의 ‘기동타격대’로 불리는 것이다. 포항 선수들은 요즘 매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인공을 뽑아 ‘기동타격 대장’이라 부른다.
 

김기동 포항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경북 포항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최근 김 감독을 만나 상승세의 비결을 물어봤다. 김 감독은 ‘기동타격대’라는 별명에 대해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정말 기가 막힌 이름을 지었다. 입에 짝짝 달라붙더라. 특히 내 이름이 들어가 마음에 쏙 들었다”며 “기동타격대가 정확하게 무슨 뜻이지 사전을 찾아봤다. 적진에 순식간에 쳐들어가서 제압하는 역할을 하더라. 연승을 거두면서 보여준 우리 팀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포항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뒤 첫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김기동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수석코치로 일하던 김 감독은 지난달 23일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최순호(57) 감독의 후임으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을 맡자마자 포항을 ‘이기는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감독 데뷔 이후 4연승을 거둔 것은 K리그 역사에서도 세뇰 귀네슈(터키) 전 서울 감독(2007년·5연승) 이후 처음이다.  10위였던 포항의 순위는 어느새 6위까지 올라섰다. 김 감독은 “처음 2주 새 몸무게가 4㎏이나 빠졌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잘 못 잤다. 그 정도로 중압감이 컸다”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고, 결과도 좋아 지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몸무게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선수들을 향해 큰 박수로 격려를 불어넣는 김기동 포항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의 클럽하우스 벽면엔 2007년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현역 시절 김 감독의 사진이 걸려있다. 그는 2013년 포항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 출신 지도자다. 1991년 연습생으로 입단했을 때도, 2011년 마흔의 나이로 은퇴했을 때도 포항에서 뛰었다. 지난해 이동국(40·전북)이 깨기 전까진 K리그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501경기)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선수 시절 ‘철인’으로 불렸다. 그러나 국가대표로 뛴 건 3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처럼 뛰었다. 신체 조건(키 1m71㎝)이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그걸 이겨내려고 남들보다 노력을 많이 했다. 점수를 매기라면 100점짜리 선수 생활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은퇴한 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 축구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던 김 감독은 포항 코치 시절에도 권위를 내려놓고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작전 지시도 일방적으로 하지 않았다. 선수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상의했다. 그런 김 감독을 포항 선수들은 아직도 ‘기동쌤(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그는 여전히 감독 방 대신 수석 코치실을 그대로 쓴다. 정장 대신 트레이닝복을 고집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한다. 감독이라기보다 축구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
 

평소 좋은 기량을 펼친 선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면서 힘을 불어넣는 김기동 포항 감독. 포항=송봉근 기자

 
입문 1년 만에 싱글을 쳐 축구계에선 실력파 골퍼이기도 한 김 감독은 “난 골프 배울 때도, 지도자 자격증을 딸 때도 누구한테 지는 게 싫었다. 그런 승부욕이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말했다. 시즌 도중 팀을 맡아 아직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담은 색깔을 드러내는 건 이른 편이라지만 그는 감독으로서의 남다른 포부도 보였다. 김 감독은 “빠른 템포의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 그래서 관중석도 다시 꽉 채워 용광로 같은 홈구장 열기를 다시 살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 목록

Total 664건 1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