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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구 | 뒤집어진 리버풀 ‘2전3기’ 클롭 마침내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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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6-03 02:00 조회8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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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14년 만에 유럽 클럽 축구 최정상에 올랐다. 우승컵 ‘빅 이어’를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선수들. [펜타프레스=연합뉴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호각소리가 울리자 위르겐 클롭(52·독일) 리버풀 감독은 애써 기쁜 표정을 감췄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 선수를 일일이 찾아가 안아주고 위로했다. 그중에는 손흥민(27·토트넘)도 있었다. 승자와 패자로 운명은 갈렸지만, 두 사람은 짧고 진한 포옹으로 승부사의 우정을 나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가 리버풀이 유럽 클럽 축구 정상에 섰다.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을 2-0으로 꺾고, 빅이어(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전반 2분 모하메드 살라(27·이집트)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후반 43분 디보크 오리기(24·벨기에)가 추가 골을 각각 넣었다.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건, 2005년 AC밀란(이탈리아)을 꺾고 우승한 ‘이스탄불의 기적’ 이후 14년 만이다. 이 대회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포함해 통산 6번째(1977, 78, 81, 84, 2005, 19) 우승이다. 우승 횟수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13회), AC밀란(7회)에 이어 세 번째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상 4회 우승)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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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28·네덜란드)에게 돌아갔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2전 3기’에 성공한 사령탑 클롭에게 쏠렸다. 클롭 감독은 2012~13시즌 도르트문트(독일)를 이끌고 처음 결승에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밀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지난 시즌 리버풀을 이끌고 다시 결승에 올라 권토중래를 노렸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1-3으로 져 또 한 번 눈물을 삼켰다. 올 시즌 토트넘을 상대로 3수 끝에 기어이 빅이어를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준우승 징크스도 털어냈다. 클롭 감독은 각종 대회를 통틀어 7차례 우승 문턱까지 갔으나, 단 1승에 그쳤다. 6차례나 준우승해 ‘준우승 전문가’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올 시즌도 그랬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38경기에서 단 한 번 패하며 승점 97점(30승7무1패)을 기록하고도 2위에 머물렀다. 1위 맨체스터시티(98점)에 승점 1점 차였다.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승점이었지만, ‘EPL 역사상 최다 승점 준우승’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리버풀을 유럽 정상으로 이끈 건 클롭이 펼친 정교한 전술의 힘이었다. 뿔테 안경과 덥수룩한 수염, 트레이닝복 등 수더분한 외모와 달리, 클롭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압박 축구로 상대를 요리한다.
 
토트넘전에서도 ‘맞춤 전술’이 효과를 봤다. 토트넘이 주포 해리 케인(25)을 최전방에 내세웠지만, 클롭 감독은 손흥민을 실질적인 에이스로 보고 봉쇄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 때 서너 명이 에워쌌다. 위험 지역 근처에서는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1)에게 전담 마크를 맡겼다.
 
과감한 판단도 돋보였다. 부상에서 갓 복귀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공격수 피르미누(28·브라질)를 후반 12분, 일찌감치 교체했다. 대신 투입한 오리기가 후반 막판 쐐기 골을 터뜨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아르헨티나) 토트넘 감독이 부진한 케인의 교체를 망설이다 타이밍을 놓친 것과 대비된다.
 
리버풀은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천문학적인 수입도 올렸다. 우승 상금 1900만 유로(251억원) 등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벌어들인 상금만 7345만 유로(971억원)에 이른다. UEFA가 추후 지급할 중계권 수입까지 합치면 1200억원 가까이 될 전망이다.
 
클롭 감독은 우승 직후 “우리 선수들은 연료통이 바닥 난 상황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내 축구 인생 최고의 밤을 만들어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묵직한 소감을 남겼다.
 
2전 3기 끝에 정상에 오른 클롭의 스토리는 ‘자타공인 유럽 최고 공격수’를 지향하는 손흥민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아직 소속팀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 이력이다.
 
송지훈 기자, 마드리드=백종현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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