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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한국 여자축구 “평양 이어 파리서도 살아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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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6-07 02:00 조회7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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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강팀을 상대로 반란을 꿈꾸는 여자대표팀 지소연. [최승식 기자]

“평양에서도 살아남았는데…. 그 정신력으로 파리에서도 살아남을게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을 앞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 지소연(28·첼시 레이디스)과 이민아(28·고베 아이낙)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밝힌 각오다. 한국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프랑스와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과 개최국 프랑스는 A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2017년 4월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과 1-1로 비겼다. 월드컵 1차 예선을 겸한 이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5만 북한 관중의 ‘칼군무’ 응원을 극복했다. 선수들은 또 한 번의 ‘생존게임’에 나선다. 개막전 4만7000여 석이 매진됐다. 프랑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2017년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장슬기(오른쪽)가 지소연 등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 [중앙포토]

양 팀 전력을 냉정히 비교한다면, 한국이 프랑스를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프랑스는 여자축구 등록 선수(2019년 기준)가 약 17만 명이다. 한국(1400여 명)의 120배다. 저변 자체가 다르다.
 
또 프랑스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올랭피크 리옹 소속 선수가 7명 있다. 외제니 르 소메르(30·74골)와 아만딘 앙리(29·11골)가 핵심이다. 프랑스는 올해 7차례의 A매치에서 6승을 거뒀다. 그중엔 FIFA 랭킹 1위 미국도 있고, 아시아의 강호 일본·중국도 있다.
 

여자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 [프랑스축구협회 인스타그램]

한국은 여자월드컵 첫 출전이던 2003년 미국 대회 당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두 번째였던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8강을 놓고 프랑스와 만났는데, 0-3 완패했다.
 
이번 대회는 8일부터 한 달간 프랑스 9개 도시에서 열린다. 24개 참가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14위)은 프랑스(4위)·노르웨이(12위)·나이지리아(38위)와 같은 조에 속했다. 지소연은 “지난해 12월 조 추첨 당시 ‘걸리지 마라’고 했던 팀만 걸렸다”며 “4년 전 브라질·스페인·코스타리카와 한 조였는데, 스페인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고 기대를 걸었다.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강팀을 상대로 반란을 꿈꾸는 여자대표팀 이민아. [최승식 기자]

 
프랑스 중앙 수비수 웬디 레너드(리옹)는 키가 1m87㎝다. 거의 30㎝나 작은 이민아(1m58㎝)는 “똑같이 사람이 하는 축구다. 두려워했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나. 우린 도전자라서 잃을 게 없다”고 말했다. 작은 데다 ‘축구 아이돌’로 불릴 만큼 곱상한 외모지만, 쓰러지면 곧장 일어나는 악바리다.

이민아는 가수 민아와 배우 고아라를 닮은 귀여운 외모로 축구 아이돌로 불린다. [이민아 인스타그램]

 
지소연은 개막전이 열리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경기를 한 적이 있다. 4월 22일 첼시와 올랭피크 리옹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때다. 그 후 지소연은 리옹과 홈 2차전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지소연은 “1차전 때 2만 관중이 몰렸다. 평양보다 더하더라. 응원 열기가 광기에 가까웠다”면서도 “오히려 프랑스 선수들이 홈팬 앞이라 더 긴장할 수도 있다. 신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한국 선수들은 프랑스 경기 영상을 보며 지레 겁을 먹는다. 그럴 때면 지소연이 나서서 “정신 차려. 지고 들어가면 안 돼”라고 한마디 한다.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 [첼시 레이디스 인스타그램]

지소연은 2014년부터 여섯 시즌째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고 있다. 엠마 헤이즈(잉글랜드) 첼시 감독은 “지, 팀에 남아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프랑스 방송 카날+는 지난 4일 한국 훈련장인 파리 외 주느빌리에를 찾아 지소연을 집중 취재했다.  
 
지소연은 “프랑스가 세계 톱 레벨이라지만, 우리가 경기 전부터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며 “밀리더라도 한두 번의 찬스는 올 거다. 무엇보다 세트피스를 잘 살려야 하는데, 아크 부근(일명 ‘지소연 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아는 “프랑스는 선수들의 힘이 세고 템포가 빠르다. 우리는 한 발 더 뛰면서 패스로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며 “피겨의 김연아나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처럼 여자축구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평양의 기적’에 이어 ‘파리의 기적’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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