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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3골 모두 이강인 발에서 시작…“한국축구 물건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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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6-10 02:00 조회6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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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1골·2도움을 올린 이강인이 유니폼을 거꾸로 입은 채 기뻐하고 있다. 6살 때 ‘날아라슛돌이’에 출연해 축구천재라 불린 이강인은 이름처럼 강인하게 잘 자랐다. [연합뉴스]

“이강인(18·발렌시아)이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그의 기술과 움직임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 매체 ‘아스’는 9일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에이스 이강인을 집중 조명했다. 또 다른 매체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는 “이강인이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면서 “이강인이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고 2개의 도움을 곁들였다”고 소개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8강전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정규시간 90분과 연장전 전·후반 30분 등 총 120분간의 혈투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겨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건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FIFA 주관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남자축구가 4강에 진출한 것은 1983년 20세 이하 월드컵과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내가 PK 차겠다” 솔선수범
 
‘우승권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던 한국이 이변을 일으킨 데는 이강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이강인은 2001년생, 올해 18세로 한국 선수단의 막내다. 그러나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 정정용호 공격 전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 리더십까지 겸비한 이강인에 대해 동료들은 ‘막내 강인이 형’이라 부른다. 세네갈전에 함께 출전한 동료 미드필더 박태준(20·성남)은 “이강인은 어리지만 믿음직한 리더”라면서 “나보다 축구를 잘하면 무조건 형”이라고 말했다.
 

한국 구한 VAR 판정 세 장면

이강인은 경기 전 누구보다도 큰소리로 애국가를 부른다. 경기 전부터 기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세네갈전에서 페널티킥 키커를 자원한 것도 ‘솔선수범 리더십’의 일환이다. 0-1로 뒤진 후반 17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동점 골을 성공시켰다. 실축하면 역적으로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용기를 냈다. 페널티킥 전담 키커 조영욱(20·서울)에게 ‘내가 차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를 마주 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골을 넣을) 자신이 있었다”면서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키커 역할을 자원했다. 양보해 준 영욱이 형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궂은일에 앞장선 이강인의 팀플레이가 동료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한국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세네갈을 꺾고 드라마 같은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국은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추가 실점하며 1-2로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종료 직전 수비수 이지솔(20·대전)의 ‘버저비터’ 골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연장 전반 6분에는 조영욱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두 골 모두 이강인의 자로 잰 듯한 패스가 밑받침이 됐다. 이강인은 연장 전반 막판 교체되기 전까지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세네갈전에서 나온 3골에 모두 기여한 셈이다. 한국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내줬지만,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안정환 “밥에 소화제까지 먹여줘”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강인에 대해 “한국 축구가 물건을 얻었다”면서 “(한국의 승리를 위해) 밥을 떠먹여 준 걸 넘어 소화제까지 씹어서 먹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매의 눈’도 한국엔 유리하게 작용했다. 세네갈전에서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호크 아이(hawk eye)’를 무려 7차례나 활용했다. 후반 17분 이강인의 페널티킥 동점 골과 후반 40분 세네갈 득점 직후 오프사이드 판정, 승부차기에서 세네갈 골키퍼의 반칙 판정 등은 모두 ‘매의 눈’이 가져다준 선물이었다.
 
한국은 1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에서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와 4강전을 치른다. 이기면 오는 16일 이탈리아-우크라이나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선 포르투갈, 프랑스(이상 유럽), 아르헨티나(남미) 등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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