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이 스포츠 산업 및 풋볼 비즈니스 기업 아인스하나(EINSHANA)와 함께 축구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인스하나는 구자철과 함께 지난 5일과 9일 제주에서 지역 유소년 축구 선수를 초대해 각각 토크 콘서트와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했다. 올해 출범한 아인스하나의 첫 프로젝트다. 아인스하나는 독일과 한국(제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이다. 아인스는 독일어로 숫자 ‘1’이고, 하나는 한글로 ‘1’이다. 둘을 합한 ‘11’은 축구를 상징하는 숫자다. 여기에 축구로 하나하나 새롭게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구자철과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명은 ‘Kood!’이다. Kood는 구자철의 성인 ‘Koo’와 ‘Good(좋다)’의 합성어다. 구자철의 성장스토리를 공유하고,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좋은 선수’의 의미를 되짚어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하자는 프로젝트다.
 
아인스하나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강조한 내용은 ‘좋은 습관’이다. 구자철이 유소년에서 K리그 무대로, K리그에서 분데스리가로 한 단계씩 올라갈수록 신체적 능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특히 그라운드 위에서 진행된 마스터클래스에서는 각각의 훈련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조했다. 시키는 대로만 뛰는 국내 선수들의 잘못된 습관을 고쳐주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아인스하나와 구자철은 지난 5일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에서 지역 내의 6개 중학교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150여 명을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 구자철은 자신의 유소년기와 프로생활 등 경험을 공유하며 꿈과 희망을 전달했다.
  
이어 9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는 22명의 학생들을 초대해 ‘구자철의 풋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 마스터클래스에는 독일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뮌헨의 아시아지역 풋볼 총괄 디렉터 마티아스 브로자머가 함께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제주에서 열린 이유는 구자철 때문이다. 구자철은 아내가 제주 출신이며 첫 프로 생활도 제주에서 시작했다. 구자철은 “제주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제주에서 뛰던 시절, 체력을 키우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 한라산을 50번 넘게 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된 훈련이다. 당시에는 좋은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무지했다.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아인스하나는 “한국형 선진 유소년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고, 자생적으로 훌륭한 유소년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비전을 갖고 있다. 제주 출신 유소년선수가 성인프로무대를 밟을 때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인스하나는 미래스포츠 산업 인재육성을 위해 제주대학 링크플러스(LINC+)사업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2월 11일 대한축구협회와 독일프로축구 명문 바이에른뮌헨이 팀 운영 및 유소년 육성시스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데 가교 역할을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