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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활짝 웃은 정정용호 “결승전은 또 하나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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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6-15 02:00 조회7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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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던 한국대표팀의 U-20 월드컵 결승전 기자회견. [연합뉴스]

 
“결승전인데 이상하게 긴장이 안 돼요. 꿈을 꾸고 있나 싶기도 하고…”
 
대망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을 하루 앞둔 한국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 축구 새 이정표, 아시아 최초 U-20 월드컵 우승 등등 결승전에 의미를 부여하는 온갖 수식어들은 선수단과는 먼 이야기였다. 현장에서 만난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또 한 번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활짝 웃었다.  
 
15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U-20 월드컵 공식 기자회견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기자회견이 이뤄지는 동안 정정용 감독과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은 연신 미소를 교환하며 귓속말을 나눴다. 감독과 선수가 아니라 가족끼리 해외여행 왔다가 인터뷰하는 아빠와 아들 같았다.
 
정정용 감독이 “(이)강인이가 결승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운을 띄우자 이강인이 “긴장이 안 돼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지금껏 해왔던 다른 경기들과 느낌이 다르지 않다”면서 “결국 하나의 경기다. 나가서 즐기고, 좋은 추억을 만들면 된다. 잘 뛰어서 또 한 번 행복하자는 이야기를 선수들끼리 나눴다”고 말했다.
 

활짝 웃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공격수 오세훈. [뉴스1]

 
훈련장에서 만난 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그저 꿈만 같다. (오)세훈이와 방을 함께 쓰는데, 매일 ‘이 모든 게 꿈이 아니냐, 자고 일어나면 우리가 한국에서 눈을 뜨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눈다”며 밝게 웃었다.  
 
오세훈(아산)은 “우승하면 정정용 감독님께 헹가래를 해드릴 생각에 행복하다”면서 “지난해 (U-20 월드컵 예선을 겸한)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직후에 ‘월드컵에 가서는 꼭 헹가래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감독님이 웃으시기만 해도 우리는 너무나 행복하다”고 스승에 대한 정을 드러냈다.  
 
매 순간을 즐기는 정정용호의 밝은 분위기는 대회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1로 패한 직후에도 큰 상처를 받지 않았다는 게 선수들의 이야기다. 오세훈은 “이제 한 경기 했을 뿐인데 벌써부터 기죽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선수들끼리 나눴다”고 했다.
 

수비수 김현우는 "U-20 월드컵에서 마음껏 즐기며 결승에 올라온 현실이 꿈만 같다"고 했다. [뉴스1]

 
정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직후 기회 있을 때마다 선수들에게 “준우승하면 연필 한 자루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선수들의 투쟁심을 독려하고 있다. 마지막 한 걸음을 더 내딛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부와 명예, 관심 등 모든 것이 이긴 쪽으로 쏠리는 냉엄한 승부의 세계를 ‘연필 한 자루’로 표현했다.
 
다만, 대회에 임하는 자세에서 만큼은 최대한 즐기길 바란다. ‘20세 이하 어린 선수들에게 우승보다 중요한 건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라는 평소 지론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감독의 지시사항을 100% 이행했다. 최선을 다 해 뛰었고, 그 결과를 마음껏 즐겼다.  
 
U-20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매 경기 후회 없는 결과를 내기 위해 마지막 1%까지 짜낸 그들을 위한 값진 선물이다. 우치=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U-20 월드컵 결승전 이틀 전 열린 페널티킥 훈련에서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킨 뒤 손을 번쩍 들어 유쾌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정정용 감독. 지금껏 이런 지도자는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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