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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이규혁까지 그라운드 밟은 정정용호…‘원팀’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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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6-16 02:00 조회8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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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 이규혁(오른쪽)이 울음을 터뜨려 박태준의 위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 결승에서 한국대표팀은 필드 플레이어 18명 선수 모두의 출전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그중 마지막 선수는 이규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U-20 월드컵 대표팀은 많은 선수가 뛰었다. 조별예선 3경기를 포함해 16강전, 8강전 등을 거치는 동안 체력 소모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많은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며 준우승까지의 여정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딱 세 명이었다. 골키퍼인 박지민과 최민수, 그리고 이규혁이었다. 골키퍼 포지션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 대회 내내 환상적인 선방을 보여줬기에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규혁의 출전이 없다는 것은 아쉬웠다.
 
소속팀 사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의 대체선수로 발탁된 이규혁은 이번 대회 4강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결승 후반 35분에 부상당한 최준(연세대)을 대신해 교체 출전하며 U-20 월드컵 출전 기록을 남겼다.
 
정정용 감독은 결국 이규혁을 마지막으로 투입했다. 그는 약 10분의 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뛰었다. 그동안 벤치에 있었던 설움을 풀듯이 뛰었다. 비록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이규혁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만큼 마음 아픈 일은 없다. 하지만 이들은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제자리를 지켰다. 비록 머무는 자리는 벤치였지만 동료와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하고 응원하고 다시 훈련했다.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그라운드에 앉아 아쉬워 하는 오세훈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정정용 감독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벤치 멤버들에게 ‘특공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한다.
 
미드필더 고재현(대구)은 “경기를 못 뛰었을 때 감독님이 ‘벤치에 있는 애들이 특공대다. 너희가 잘 준비해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신다”면서 “선수마다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나도 못 뛰게 된다면 그라운드에 있는 친구들이 한 발이라도 더 뛸 수 있게 밖에서 파이팅이라도 외쳐주겠다”고 말했다.
 
고재현은 “(이)규혁이가 응원단장이고, 나는 특공대장을 맡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규혁이는 우리를 더 생각해준다. 숙소에서 표정도 전혀 어둡게 하지 않고 ‘수고했다’고 말해준다. 밝은 모습 안에 있는 어두움도 나는 잘 이해하기 때문에 더 잘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규혁의 투입으로 인해 대한민국 U-20 월드컵 대표팀은 모든 필드 플레이어가 경기에 뛰는 경험을 했다. 팀이 하나가 됐다는 의미다. 이강인이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하고도 원맨팀이 아닌 ‘원팀’을 만들어낸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은 이번 대회 한국 축구의 최고의 수확이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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