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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도전 마친 정정용 감독 "고마운 U-20 선수들, 좀 더 큰 무대 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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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6-16 02:00 조회7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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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팀을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이 아쉬운 표정으로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정용(50)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름다웠던 U-20 월드컵 여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전했고, 아낌없는 조언도 남겼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전반 5분 이강인(발렌시아)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34분과 후반 8분, 후반 44분에 연속 실점하면서 1-3으로 패했다. 비록 결승에서 졌지만 한국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치면서,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정정용 감독은 대표팀을 응원해 준 국민들을 향해 먼저 감사 인사를 올리고, 선수들을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긴 여정동안 많이 고생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분명히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발휘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감독과 일문일답.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정정용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U-20 월드컵을 준우승으로 마친 소감은.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준 대한민국 국민들과 하나가 되어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 멋진 피날레가 될 뻔 했지만 전술적으로 준비했던 부분들이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아 바라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 긴 여정 동안 너무 많이 고생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되면 분명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발휘할 거라 확신한다. 너무나 고맙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어떤 부분이 부족했나.
"스태프와 함께 준비를 할 때 상대의 5-4 블럭을 깨기 위해 전략적으로 김정민을 기용해서 패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빌드업 위주의 운영을 하려고 했는데, 전반에 이른 득점을 하면서 그 이후에 생각지 않게 선수들이 밸런스를 맞추려다보니 내려앉는 모습을 보였다. 쿨링타임에 내려앉으면 세트피스 찬스를 줄 수 있으니 라인을 올리라고 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이나 컨디션이 받쳐주지 못했다. 후반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경기력을 올리기 위해 미드필드 숫자를 늘려서 전방위 프레싱을 했고 볼 점유율을 높였는데 실점 사항에서 아쉽게도 상대의 잘한 부분과 우리의 실수가 겹쳐지면서 아쉬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결과론이지만 전반에 좀 더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안타까웠다."
 

정정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뒤 슬퍼하는 이재익을 다독이고 있다. [뉴스1]



-선수들이 많이 실망했을텐데, 라커룸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
"준비 과정에서 최선을 다 했으면 만족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발전시키면 되니까 슬퍼하지 않았다. 라커룸에서 춤은 추지 않았지만 사진은 함께 찍고 왔다. 여기까지 올라온 건 충분히 자긍심을 가질 만한 결과다. 지도자 입장에서 너무 감사하고 우리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 전력과 전술 부분에서 TSG가 많은 도움을 줬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나 또한 TSG에 합류해 공부한 게 도움이 됐다. 많은 팀들을 보고 분석한 뒤에 지도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부분을 많이 신경썼다. 큰 도움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A팀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는데. 이강인 이외에 A팀도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선수는.
"나 또한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나 자신감이 높아지면 기량이 빠르게 는다. 우리 선수들이 한국 축구에 향후 5년 10년 안에 자기 포지션에서 최고의 자리로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좀 더 큰 무대를 접하길 기대한다. 내가 선수 때 못했던 부분이다.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우리 선수들이 한국 축구에 새 역사를 썼다. 어떤 의미가 있나. 우리 선수들이 더 성장하려면.
"국제 무대에서 본인 스스로도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하면 되는지 충분히 알게 된 경기였다. 그 부분이 큰 자산이 될 거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을 토대로 우리가 앞으로도 이 대회가 2년에 한 번 열릴 때마다 참가하면서 경험을 쌓으면 국제 수준과 차이가 좁혀지고 경험이 쌓을 것이다. 준우승을 했지만 아직 우승이라는 목표가 남아 있으니까 후배들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3주 동안 폴란드에 있었는데, 대회 운영에 대해 평가한다면.
"훈련캠프까지 포함하면 한 달이 넘었다. 폴란드에서의 좋은 경험, 폴란드 사람들의 자상함, 친절함 등을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많이 받았다. 절대 잊지 못할 나라가 될 것 같다. 앞으로 FIFA와 잘 연계가 되면...(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함)"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한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시상식에서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팀과는 오늘로 마지막이다. 오랜 기간 지도하고 훈련했는데, 헤어져야 하는 감회는.
"그것 때문에 좀 전에 말을 잇지 못했는데. 허허허. 이전에 2~3년씩 함께 한 선수들이 많다. A팀에도 있고 프로에도 있지만, 이 선수들도 특별하다. 2년 전 우리나라에서 열린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결승전을 보면서 내가 이 무대에 선다면 어떻게 할 지 고민도 했다. 그 꿈이 이뤄진 순간 아닌가. 우리 선수들에게 같이 훈련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 했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나. 내가 이 팀에 계속 있든 유소년을 육성하든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으니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고 싶다."
 
-10명이 넘는 지원스태프가 동고동락했다. 지원스태프의 도움을 받은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약도, 치약도 다 떨어졌다. 체리주스도 다 떨어져서 체리를 직접 사와서 갈았다.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선수 때 주장으로 12번 우승했는데, 정상에 서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가 되지 않으면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들, 의무, 지원스태프, TSG 등등 모두를 괴롭혔다. 특히나 TSG는 훈련과 경기를 마칠 때마다 계속 귀찮게 했는데, 선수들이 최상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각자 자기 역할을 열심히 했다."
 
우치=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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