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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류현진 vs 바에즈 천재들 대결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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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6-17 02:00 조회5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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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이 전국으로 방송된 경기에서 놀라운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1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그가 왜 2019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인지 입증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어내며 7피안타 2실점 했다.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7이닝 2실점 비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26으로 낮췄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이 준 점수는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26로 낮아졌다. 2-2이던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다. 다저스는 3-2로 재역전승, 컵스와의 시리즈를 3승1패로 마무리했다.
 
내셔널리그 강팀끼리 맞붙은 이 경기는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방송됐다.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 되는 경기에서 류현진의 진가가 다시 한번 빛났다. 특히 '야구 천재'로 유명한 컵스 하비에르 바에즈(27)와의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바에즈는 이날 1번타자로 등장했다. 공격적이며 예측 불가의 타자 바에즈를 1회 첫 타자로 상대하기에 류현진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1회 류현진은 바에즈의 바깥쪽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핀포인트 제구가 빛나는 승부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류현진은 바에즈의 공격성을 십분 이용했다.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스트라이크를 연속 3개(패스트볼-체인지업-체인지업) 던져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MLB.com의 'GAMEDAY'에서 보듯 핀포인트 제구가 압권이었다. 특히 시속 129㎞의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커브의 낙폭만큼 떨어졌다. 바에즈보다 류현진이 더 공격적이었다.
 
류현진은 3회 1사에서 바에즈를 또 만났다. 이전 타석과 정반대로 바에즈 몸쪽 코스를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컷패스트볼-포심패스트볼-컷패스트볼 순서였다. 3구 커터가 몸쪽으로 잘 제구 됐지만 바에즈가 공을 맞히는 데 성공했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내야안타.
 
두 천재의 세 번째 대결은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6회 벌어졌다. 초구를 컷패스볼로 선택한 류현진은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가 쑥 가라앉는, 예리한 피칭이었다.
 
그러나 바에즈가 특유의 컨택트로 받아쳤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땅볼을 잘 잡았으나 1루로 악송구, 2실점의 빌미가 됐다. 류현진의 까다로운 공을 배트에 맞힌 것만으로도 바에즈의 승리였다.
 
류현진은 실책과 수비 시프트 실패 등으로 어지러웠던 6회를 비자책점으로 마무리했다. 미국 전역의 야구 팬들에게 그가 왜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지 똑똑히 보여줬다.
 

시카고 컵스의 천재 타자 하비에르 바에즈. [AP=연합뉴스]

류현진은 2-2이던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바에즈를 또 만났다. 1번타자이면서 올 시즌 홈런 17개를 때린 바에즈의 일발장타를 조심해야 할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공 4개를 연속으로 체인지업으로 던졌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교모하게 남나들었다. 같은 구종을 같은 코스에 2개 이상 던지는 건 투수에게 매우 위험한 선택이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과감하게 4개 연속으로 공격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
 
류현진은 5구째 몸쪽으로 바짝 붙는 컷패스트볼을 던졌다. 무릎으로 파고드는 공을 바에즈가 잘 참았다. 6구째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한참 벗어나는 체인지업이었다.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극단적으로 활용하며 바에즈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려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바에즈는 속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류현진은 7번째 공으로 몸쪽 무릎 높이로 파고드는 포심패스트볼(시속 147㎞)을 던졌다. 1m 정도는 바깥쪽으로 빠졌다가 안쪽으로 쑥 들어오는 빠른공이었다. 다양한 스윙 궤적을 갖고 있는 바에즈도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
 

류현진이 7회 바에즈에게 던진 투구. 바깥쪽-몸쪽-바깥쪽으로 파고드는 승부의 진수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바에즈는 배트와 헬멧을 집어던지며 주심 판정에게 항의했다. 몸쪽으로 지나치게 붙어 보였고, 스트라이크존보다 낮아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심판 판정은 틀리지 않았다. MLB.com의 'GAMEDAY'도 류현진의 결정구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친 것으로 기록됐다. 현란한 구종·코스 변화가 바에즈의 시선을 흔들었다.
 
이날 류현진과 바에즈의 대결 결과는 4타수 1안타, 2삼진이었다. 류현진의 선공, 바에즈의 반격, 류현진의 재반격으로 이어지는 동안 공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생산됐다. 두 천재의 대결은 최정상 메이저리그 최고수의 진가를 보여줬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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