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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정정용 감독 “패배는 선장인 내 탓...선수들 더 큰 꿈 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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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6-17 02:00 조회8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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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결산 인터뷰에서 정정용 감독이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정용(50)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회한으로 가득했다. 시간을 거슬러 다시 한번 그 상황을 맞이한다면 어떻게 했을지 몇 번이고 곱씹은 듯한 표현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다만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은 놓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지도자가 느끼는 자존심의 원천 또한 선수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16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쇼팽 국제공항에서 열린 U-20 FIFA 월드컵 결산 인터뷰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것”이라면서 “목이 터져라 응원해주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너무너무 고생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좀 더 빛날 수 있었는데 선장인 제 욕심 때문에 도착지에 거의 다 와서 방향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출국 일정에 앞서 정정용 감독에게 다가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권과 거리가 멀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깨고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이상 남미), 세네갈(아프리카) 등 U-20 연령대의 강호들을 줄줄이 연파하며 신바람을 냈다.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 또한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세운 한국 축구 역대 최고기록(4강)을 뛰어넘은 쾌거다.
 
정 감독은 “지도자로서 결과에 책임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를 열심히 따른 것뿐”이라며 결승전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어 “좀 더 효율적으로 해야 했는데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대회 기간 중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던 이규혁(제주)을 결승전에 교체 카드로 기용한 것에 대해서는 “(이규혁에 대해) 늘 마음의 짐을 지고 있었다”면서 “이제껏 출전하지 못한 골키퍼들도 3~4위전에 갔다면 기용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결승전은 무게감이 다른 경기다 보니 이광연을 계속해서 뛰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라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로 선수 교체 카드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수비진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실점의 빌미도 함께 제공한 중앙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보여서 안타까웠다”면서 “정호진에게 ‘준비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내려놓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점해) 공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U-20 월드컵 준우승 직후 정정용 감독(가운데)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감독은 “마지막에 (전술과 선수 기용을) 달리 가져간 부분이 아쉽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다시 시작하며 더 큰 꿈을 꿀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지도자로서도 이보다 더 큰 경험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좀 더 발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다만, 자꾸 준우승하는 버릇이 생기면 안 되니까 이젠 우승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귀국 후 계획에 대해 “당분간 머리를 비우려고 한다”고 운을 띄운 정 감독은 “쉬었다가 재충전해서 돌아오겠다.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내가 있는 자리가 이 자리니까 여기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는 정정용 감독에게 U-18 대표팀부터 U-20 대표팀까지 맡아 가르치는 기존의 역할을 계속 부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샤바=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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