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폴란드전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라바리니 감독. [사진 국제배구연맹]
보령은 약속의 땅이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이 안방에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연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5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19점을 올린 김연경(엑자시바시)과 표승주(IBK기업은행·17점)의 활약을 앞세워 폴란드를 세트 스코어 3-1(25-8, 22-25, 25-20, 25-16)로 이겼다. 전날 일본을 꺾은 한국은 3승12패가 되면서 불가리아(2승13패)를 제치고 16개국 중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폴란드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김연경. [사진 국제배구연맹]
한국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레프트 김연경·강소휘(GS칼텍스)·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미들블로커 박은진(KGC인삼공사)·이주아(흥국생명)·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을 선발로 투입했다. 1세트는 손쉽게 승리했다. 강소휘와 이재영의 강서브가 연이어 터지는 등 서브 에이스 5개를 올리며 큰 점수 차로 이겼다. 하지만 폴란드도 2세트 반격에 나섰다. 폴란드 특유의 장신을 활용한 공격이 터지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선 라바리니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세터 안혜진(GS칼텍스)을 투입했다. 아울러 표승주를 조커로 활용했다. 분위기가 바뀐 한국은 경기 막판 표승주가 블로킹과 다이렉트 킬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3세트를 따냈고 4세트에서도 김연경과 표승주가 연이어 득점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20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폴란드전에 나선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 국제배구연맹]
지난 5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라바리니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전술적인 실험을 했다. 세르비아-마카오-미국-이탈리아-한국을 오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커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 그럼에도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빠진 가운데 홈에서 2승1패를 거두는 성과도 냈다. 대표팀은 잠시 휴식을 가진 뒤 7월부터 진천에서 다시 소집돼 훈련을 한 뒤, 8월 2~4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에 출전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