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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38세 김승회, 두산의 마당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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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6-21 02:00 조회5,6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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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김승회는 팀이 필요로 할 때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른다. 마흔을 내다보는 나이지만, 그의 공엔 여전히 힘이 실려 있다. 19일 잠실 NC전에서 역투하는 김승회. [뉴시스]

곧 불혹이지만, 마운드에선 젊은 투수 못지않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최고참 투수 김승회(38) 얘기다. 그 무엇도 따지지 않는다. 팀이 필요로 할 때면 언제든 공을 던지는 김승회다.
 
김승회는 올 시즌 KBO리그 구원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이 던졌다. 40이닝(19일 기준)을 던졌는데, 20세 신인 LG 정우영(45와 3분의 1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이다. 출전 경기 수는 38경기로 1위다. 두산(74경기)이 치른 경기 중 절반 넘게 출전했다. 구원투수는 경기 중 수시로 불펜 투구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기록보다도 더 많이 던졌다.
 
‘많이’만 던진 게 아니다. 3승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25다. 2003년 프로 무대를 밟은 이래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팀의 리드를 날린 블론세이브도 1개뿐이다. 선수의 활약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스탯티즈 기준)는 1.39로 구원투수 중 7위다.
 
기록으로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김승회의 헌신도 빛났다. 팀이 앞설 때이든, 뒤질 때이든,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가든, 주축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이든, 가리지 않고 나왔다. 김강률·곽빈이 부상으로 빠졌고, 함덕주·박치국이 슬럼프를 겪는 동안에도 김승회는 꿋꿋이 마운드를 지켰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김승회가 정말 잘 해주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김승회는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남보다 더 크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회 말대로 그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배명고 시절 내야수였던 김승회는 탐라대에 진학한 뒤 투수로 전향했다. 다행히 재능을 발휘해 2003년 2차 지명 5라운드 4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5000만원. 프로에서 곧바로 자리를 잡았고, 꾸준히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간혹 구멍이 생긴 선발진을 메우는 역할도 했다.
 

두산 팬 김승회는 두산에서 13시즌째 뛰고 있다. [뉴시스]

김승회는 2013시즌을 앞두고 두산을 떠났다. 롯데가 홍성흔의 자유계약(FA) 보상 선수로 그를 지목했다. 김승회는 2014시즌 마무리를 맡아 20세이브를 올리는 등 롯데 팬의 사랑을 받았다. 부산 생활은 3년 만에 끝났다. 2016년 윤길현의 FA 보상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SK에서 한 시즌을 뛴 김승회는 이듬해 친정팀 두산과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2017시즌 뒤, 프로 입문 15년 만에 FA 계약(1+1년 총액 3억원)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김승회는 잘 던진다. 2015년 이후 평균자책점(6.24→5.92→ 4.96→3.46→2.25)이 꾸준히 낮아졌다. 김승회는 ‘회춘한 게 아니냐’는 농담에 “코칭스태프가 투구 수를 잘 관리해줘 힘들지 않다. 기분 좋게 야구에 집중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후배 구원투수들이 너무 잘해준다. 그래서 팀 분위기도 좋고, 성적도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승회의 빠른 공 평균 구속은 시속 141㎞로 평범하다. 하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공을 던진다. 지난해엔 커브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는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비중을 높였다. 타자에게는 무슨 공이 올지 예측하기 힘든 투수다. 포수 박세혁은 “승회 형은 모든 공을 잘 던진다. 포수 입장에선 다양하게 요구할 수 있어 너무 좋다. 특히 올해 체인지업이 정말 좋아 많이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승회는 “나는 그저 포수들이 시키는 대로 던졌다”고 공을 포수들에게 돌렸다.
 
김승회가 팀을 떠난 사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2015, 16년) 우승했다. 2017년과 지난해, 두산 후배들은 “승회 형에게 우승 반지를 끼워주자”고 말했다. 그러나 두산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승회는 개인적으로 준우승만 다섯 번이다. 두산은 현재 정규시즌 2위,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하다. 김승회는 “이제는 우승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마음”이라며 “욕심내지 않고 즐기면서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팬들이 김승회에게 붙인 애칭은 ‘땀승회’ ‘땀형’이다. 경기 중 땀 흘리는 모습이 자주 보여서다. 그렇지만 적어도 마운드에선 씩씩하게 자신만의 공을 던진다. 체력과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덕분이다. 김승회는 “두산에 있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아프지 않고 남은 시즌을 잘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승회는…

 
생년월일 1981년 2월 11일
체격 키 1m77㎝, 몸무게 85㎏
유형 우투우타
학력 배명고-제주 탐라대
경력 2003년 두산 입단, 롯데(2013~15년),
SK(2016년), 두산(2017년~)
연봉 1억원
통산성적 548경기 44승49패 29세이브 69홀드
평균자책점 4.41(19일 현재)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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