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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아침이다. 소박하나마 정성스레 차린 차례상 앞에 집사람과 단 둘이서 경건히 재배하고 앉는다. 제사상 위의 촛불이 아침 햇살과 융화되어 새삼 돋보인다. 향을 피우면서 연한 연기를 모락모락 올리는 향 대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향로에 불을 피우고 향나무를 얇게 잘라 향로 불에 꽂아서 향을 피우던 유년 시절의 추억 속으로 나를 이끈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고향의 마을을 둘러 싼 나지막한 산들은 여름의 마지막 풍성함을 과시하듯이 푸르디푸르다.들판에는 누렇게 익어 가는 벼 이삭들이 바람 따라 황금물결치고 있다. 참새 들새들은 떼를 …
잠이오지않는밤에는 긁적긁적일어나따듯한불을지피고 쇼울을걸치고나무대기로불을뒤집고싶다 잠이안오는밤에는너와의사랑은가슴맨밑에깔고 아무것도아닌양불만.따듯한불만보고싶다 그때가언제였던가 아무사심없이불만뒤집어도따둣했던때 이제는불을뒤집어도 쇼울을등에걸쳐도추운나이가되었다 내가슴에또하나의불을넣어야한다 그불이비가내리는오후내내꺼졌다펴졌다활활타오르다한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때가 되면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바퀴가을이 약속도 없이깊은 둘레 만들며 여기 저기 자신의 흔적을흩뿌린다산을 올랐더니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어느새 떨어져 갈 길을 잃고 있다우리들도 가을.그 모습으로 비가 오면 더 깊어지는모습, 아린 가을 이다.깊은 만큼 짧은 사랑이었다,아쉬워 말자.인생은 결국 아쉬워 한 숨 짓지만산 속에 먹이 찾으며 다니는 동물 처럼그렇게 먹먹하게 내리 쬐는 삶을 사는 것.인생은사랑했다는 그 힘으로 살아간다는 기억으로지탱하는 아름다운 곳이라가을이 사라지기 전에마음 한번 문질러 본다가슴을 문질러 보다윤문영[이 게시물은 …
자기케어가더중요하다 남을도와주려면자기부터도와야하고 남을케어해주려면자기부터케어해줘야한다 그중하나가allowtocry.이다 내가울수있는권리를아는것이며 허용해야한다는것이다 내가눈물을흘리면약해서일까 내가눈물을지으면누가흉보지않을까 자신의마음을돌보기전에그런자신을타박하지않았나.. 흐르는눈물에는마음의때를씻을수있다 마음의거품 진실된마음위에떠다니는더아픈찌꺼기 진짜로슬프면어떨때는눈물이안나온다 우는이유는그동안쌓였던분비물이쏟어져나오는것이다 약해서가전혀아니다. 자원봉사교육을받았다.호스피스교육. 우린크리넥스를앞에두고너나없이코를훌떡이며 눈가에댄다 어떤이는자랑스…
나너가보고싶다 서글서글하며입맛돌거같은목소리듣고싶다 어쩌면미리만났었는지모른다 그옛날에많이. 지금도깨알같이또는모래알같이내곁에있는지모른다 그래서그렇게설익지않고잘익은감자처럼 입천장에델거같은기분도아랑곳안하며 너를곱게보고싶다 델거같은마음이다 너에게감염이바로될거같은기분이다 보고싶다는말은저멀리뻐꾸기울음처럼멀어져가도 입맛도는너!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늘 하던 대로늘 그렇게 웃는 채로...주위를 보면변하는 것이 없는 일상하나 코 가 빠지면다시 끼워 놓는 일상내가 있고 네가 있는 일상만약 네가 없다면 일상이 아니지무심코 지나가는 그림자저기에 네가 있어 행복하구나어느날 네가 변하면 어느날 일상이 변하면우린 사라 지는 거야 저녁 노을 밥짓는 연기처럼일상이 동그렇게 돌아 간다그러나 항상 흐르는 일상.우린 그 속에서 돌아 가고 있다내일은 또 오늘이지만또 다른 오늘이다써클이니까Cirle is healing..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높이 올라갈 수록 힘이 들었고 힘이 들수록 모든 고뇌가 분해 할 수 가 있다 산을 올라가는 이유중 하나다 인생은 힘이 들고 그 힘을 내 보내고 사랑 하고 사랑을 풀고 숨을 쉬고 숨을 내 보내고 잡고 있다가 잡은 것을 푸는 과정이다 인생은 균형을 잡는 과정이다 그것을 저울이 라고 하지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
비가부슬부슬흔들리고있다 그들의묘지에다달았을때비가퍼붓는다 그들의영혼이흔들리다마침내폭우가되어쏟아졌다 눈물이범벅이되어이름모를이들의이름이 가갸거겨로나와날아다닌다 하얗게젖여가는그들의이름,영혼 온통대지에숲속에비가뿌려그들의영혼보이지않는다 비에하얗게젖여 보이지않는그들의영혼이여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인디안들은죽으면무덤에묻히되영혼은날아간다고믿었다. 영혼이바람이되어온세상을떠돈다고한다. 실제로어느인디안은죽은형의사진을차안에갖고다니며오늘은그의형이말을건넸다고했다. 인디안들은말을타고달리다가도뒤를돌아본다. 영혼이뒤쫓아올지모른다고했다. 천개의바람이되어는인디언무명시인이지은시다. 내무덤앞에서있지말아요. 나는그안에없어요. 내무덤앞에서나를위해울지말아요. 나는무덤안에있지않아요. 나는천개의바람이되어마음껏하늘을날고,당신옆에서식사도하고더멀리곡식이춤추는들판을난답니다. 나는바람이어요.당신이있는곳어디든지가는바람이어요. …
이름을부른다그사람인생을부른다그사람이갖고있는것을다갖지못해이름을불러겨드랑이에손깎지를끼워일으켜세운다때로는친구야부른다마음이허전할때특히그렇게부른다누구야하면그사람은신이나서나에게로온다특히아픈사람이름을부른다특히상처가다아물지않은이름을부른다이름을부르면너에게로간다고말하는것이며네가무엇을하여도너를잊지않고있다는마음의암호이다이름을부르면그사람이천천히광채를내며오는것이고그사람의몸에흐르는빛을그대로두는것이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