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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의 시간] 나의 고향에게 새창

    일 년여 만에 마주한 그는 지난 여름 다녀온 전라도 작은 마을 이야기를 했다. 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는 그곳이 고향 같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고향이 어딜까 생각하다가 내게 고향은 ‘당신’이라 말하고 싶었다. 십 년 전 한국에 돌아가 다시 겪는 ‘이방인성’에 혼란스럽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는 내게 쓰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당위성을 심어준 사람이다.내게 삶은 고향을 만나는 여정이다. 어디에 있어도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운명 때문인지 고향은 지도 속에 고정된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

  • [한나의 시간] 헤어질 결심 새창

    “마지막은 당신이 내게 이별을 말했잖아.”“내가, 정말 그랬어?”그는 잊고 있었다. 나는 다 기억하고 있는데. 그날의 공기에서 느껴지던 질감, 그에게 내리던 빛과 그림자의 지점, 그 장소에서 보이던 시각적인 조각들이 모두 대화와 어울려 잘 찍힌 사진처럼 남아있다. 사람 좋은 얼굴로 입꼬리를 치켜올리면 눈이 작아지는 그의 웃음은 여전했다. 샤브샤브 건더기를 건져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내 앞에 먼저 놓아주었다. 이럴 때 기억을 촘촘하게 글로 써두는 버릇이 억울하다. 써 놓은 글 속의 장면은 잊…

  • [한나의 시간] 고통은 나눌 수 있나요 새창

    여러분에게서 선생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처럼 1.5세로 한국어 글쓰기를 하는 분이라는 소개였는데, 분명 선생님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어떤 분일까 궁금해하다 선생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시원시원하게 써 내려간 글은 분명 제가 동경하는 문체의 힘이 있더군요. A4 한 페이지 채우기도 끙끙되는 제게 선생님 글은 짧지 않은 길이에도 단숨에 읽혔어요. 거기에 제가 넘볼 수도 없는 스토리가 탄탄한 소설이라니요.누군가에게 관심을 두면 만나는 일이 선물처럼 생기는데 선생님과의 만남도 그렇게 이루어지나 기대하던 중이었습니다. 약속…

  • [한나의 시간] 엄마의 노래, 엄마의 유산 새창

    엄마가 가지고 있던 먼지 쌓인 LP판을 잔뜩 가져왔다.무슨 바람이 분 걸까. 지난해 속초의 카페 '소설'에서 묻혀 온 마음이 분명하다. 세월의 흔적을 아끼는 마음, 오래된 것을 함부로 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경이롭게 여기게 되었다. 새로운 것이 쏟아지는 지금, 오래된 것에서 의미를 찾고 싶었다. 왠지 그 안에 내가 모르는 비밀이 숨어 있을 것 같다. 엄마의 LP를 들을수 있는 턴테이블을 구입했다.한국에서 살던 시절, 지방과 서울로 옮겨 다녀도 이삿짐에 늘 들어 있던 크고 둥근 판. 다양한 음악을 즐기던 엄마 덕분에 클…

  • [한나의 시간] 햇빛을 조각하는 자리 새창

    이 집은 어느 공간에 들어서든 벽 한 면 전체가 창이다. 창 앞에 서면 바깥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향으로 열린 창가에서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을 하루종일 관람 할 수 있다. 하늘빛은 붉게 물들고 눈높이에서 구름이 한가롭게 흘러간다. 집에 들어설 때는 26층이지만 계단으로 이어진 27층엔 서재와 침실이 있어 저너머 도시를 다른 높이에서 볼 수 있다.폴딩 도어를 밀어 바깥공기를 한껏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눈앞에 펼쳐진 도시의 풍경 속에서 오늘 날씨를 예상한다. 멀리 내리쬐는 한줄기 볕이 가까이 다가오길 기다리거나 먹구름이 힐끔 …

  • [한나의 시간] 문인들 새창

    “한국문인협회 밴쿠버 지부의 회원이 되었다.”라고 말하면 모두들 나와 안 어울린다며 놀린다. 맞다, 조직 생활을 답답해하는 자유로운 영혼인데 꼬장꼬장해 보이는 문인협회에 왜 참여하고 싶었을까. 어르신들의 모임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사실이다. 어른과 친구 하면서 우정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연륜 쌓인 말과 생각을 들을 땐 책 한 권을 읽는 느낌이고, 어쩔 수 없이 꼰대 냄새를 풍길 땐 놀려대는 재미도 있다. 나이를 초월한 젊은 시선을 가진 겸손한 어른친구를 만나면 존경의 마음이 퐁퐁 솟아오른다. 어느새 그들 곁에…

  • [한나의 시간] 글쓰기로 밥 먹고 사는 꿈 새창

    J가 데리고 간 사진전 마지막에는 분쇄기가 여러 대 놓여 있었다. 자신의 고민을 적은 종이를 분쇄기에 갈아 넣는 의식을 하라는 것이다. 정성껏 무언가를 쓴 그녀는 분쇄기에 종이를 천천히 집어넣었다. 힐끔 보니 ‘드라마’라는 단어가 여러 번 적혀 있다. 나도 몇 자 적어서 망설임 없이 분쇄기에 집어넣었다. 십여 년 전 처음 만났을 때 J는 드라마 작가가 꿈인 이십 대 초반 보석가게 아가씨였다. 일 년에 한두 번은 공모전에 응모했다. 이번 한국 방문 기간에 만난 J는 드라마 작가가 되기 위해 구체적으로 한 걸음씩…

  • [한나의 시간] 동해 새창

    동해안을 누비고 있다. 한국 생활 첫 삼 년동안 동거한 수언니가 강원도 남자와 결혼해 속초에 자리 잡은 지 서너 해가 지났다. 소주에 회를 즐기던 언니가 운명처럼 바닷가로 시집갔다. 덕분에 일주일은 속초와 양양을 쏘다니며 동해 바람을 실컷 맞을 마음이다.수언니의 작은 차를 몰고 부서지는 파도의 리듬을 따라 해변선을 춤추듯 달린다. 바다 앞에 서면 나 자신으로 가장 정직해지고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내 마음을 대신해 파도가 하늘에 닿을 듯 요동치는 걸 보고 있노라면 나는 오히려 잠잠해진다. 파도가 발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가 눈앞에…

  • [한나의 시간] 사랑하는 여자들을 종로에서 만나 새창

    토요일 오후 ‘지대방’에 모이라는 여자들의 호출을 받았다. 지대방은 종로 인사동에 있는 전통 찻집이고 언젠가 한 번 가본 곳은 아닐까 생각했다. 쌈지길로 가는 건물 2층에 있는 지대방은 외국인 관광객은 알기 어려운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이름은 승려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한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절에 있는 방이란 뜻이다. 이 찻집은 그런 느낌을 한껏 풍기고 있었다. 여자들은 종종 지대방 이야기를 했었다. 이곳에 셋이 모여 시간을 때우고 쉬고 온다고 말하곤 했다.지금은 한국 방문 중이다. 한국을 떠난 지 고작…

  • [한나의 시간] 엄마 김치 새창

    내가 돌아온 후 엄마 몸이 많이 약해졌다. 엄마가 미각을 잃은 지는 이미 꽤 되었다. 간혹 호전될 때도 있지만 미각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는다. 심할 때는 음식을 씹어 삼킬 수 없는 거부감이 들어 음식을 뱉기도 한다. 음식을 먹을 수 없으니 엄마 몸은 더 말라가고, 만든 음식을 나누어 먹는 재미로 살던 엄마는 종종 우울해한다.그런데도 가족 먹을 김치를 담겠다며 배추랑 무를 상자채 사귈래 엄마 집에 쫓아갔다. 한국에서 공수해 온 고춧가루와 직접 만든 젓갈, 그동안의 경험치로 빨갛고 맛깔난 양념을 준비한다. 배추 한 줄기를 뜯어 양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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